문옥배 후보자에 대한 제3차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지난 6일 진행됐다.
문옥배 후보자에 대한 제3차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지난 6일 진행됐다.

문옥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4:2로 ‘적격’ 채택됐다. 이로서 문 후보자의 임명은 시장 결재만 남은 상황이다. 앞서 당진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인 문옥배 후보자에 대한 제3차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지난 6일 진행됐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문옥배 후보자의 도덕성, 직무수행 능력, 경영 비전, 리더십, 공정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윤명수 위원장을 비롯해 최재인 부위원장, 김덕주, 김명회, 박명우, 안요진 의원으로 구성됐다. 청문회는 구본희 당진시 문화예술과장에 대한 참고인 질의·답변을 시작으로 후보자 선서 및 모두발언, 위원들의 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문옥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문화 향유를 시민의 기본권으로 강조하며 재단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문 후보자는 당진시 출연기관이자 문화 전문기관으로서 공정성과 전문성을 최우선에 두고 ESG 경영과 사회적 책무, 시민 중심의 적극행정, 민관 협치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단 사업 고도화 단계로”

이번 청문회에서는 당진문화재단의 운영 방향과 향후 문화정책 비전에 대한 질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명우 의원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재단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변화한 지역 문화환경에 맞춰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물었다.

박명우 의원은 “당진문화재단에서 사무처장으로 근무할 당시와 지금은지역의 문화환경이 달라졌는데 이에 맞춰 재단의 역할과 사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자는 문화재단 설립 이후 예술인 지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 활동과 참여를 확대하는 사업들이 새롭게 추진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진작가 지원, 올해의 작가 사업, 시민 문화향유 사업 등을 문화재단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업도 중요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기존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시기”라며 “앞으로 재단은 기존 사업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역 미술관 활용…“당진의 대체 불가능한 점 부각”

안요진 의원은 당진에 문화재단이 필요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문 후보자는 “문화재단의 역할은 시를 대신해 보조금을 주는 것이 아니다. 여러 기능 중 하나일 뿐”이라며 “문화를

통해 도시를 혁신하고 시민들의 삶을 가꾸는 역할을 하는 곳이 문화재단이다. 문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고, 이를 위해 전문기관인 문화재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요진 의원은 당진의 아이들과 청년들이 누릴 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당진만의 정체성과 매력을 어떻게 콘텐츠화할 것인지 물었다. 문 후보자는 광주의 비엔날레, 부산의 영화제 등 지역마다 대체하기 어려운 문화적 특징을 갖고 있는 사례를 들며 “당진 역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기지시줄다리기 등 전통 문화 자산과 지역에 형성된 사립 미술관 인프라를 활용해 당진만의 문화적 특성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당진의 대체 불가능한 점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겠다”며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민간 미술관 등을 연계해 당진을 하나의 문화적 목적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사전 간담회 통한 협치 거버넌스 구축”

지역 예술인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공정성과 소통, 거버넌스 구축 방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박명우 의원은 문화 분야 보조사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조금의 공정한 추진 기준을 물었다. 문 후보자는 “보조사업 선정이 끝난 뒤 민원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 부분을 가장 공감대 있게 해결하는 방법은 사업을 하기 전 사업 관계자와 해당 장르 예술인들을 모아 간담회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야별 간담회를 통해 사업대상과 추진·선정 방법, 심사위원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재단은 법적·행정적 가이드라인만 제시한 뒤 현장 참여자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협치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실태조사 추진할 것”

문화시설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박명우 의원이 난지도 등 도서지역 주민들이 문예의전당을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언급하며 문화 접근성 격차 해소 방안을 물었다. 문 후보자는 “문예의전당 관람을 위한 버스 임차 지원을 확대하고 예술단체를 마을회관 등 지역으로 보내는 ‘찾아가는 문화선물’ 사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공간을 찾아오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공연이나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물론, 필요한 경우 시민들을 문화공간으로 이동시키는 ‘모셔오는 서비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이사로 취임할 경우 첫 과제로 문예의전당 이용객의 지역·연령·계층별 특성과 시민들의 문화 수요,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환경 등을 파악하는 문화실태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도시·국비사업, 선택과 집중”

당진형 문화도시 추진과 재단의 조직·재정 기반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명회 의원이 당진시가 문화도시 공모에 연이어 탈락한 원인을 묻자 문 후보자는 “당진이 문화도시 사업에서도 떨어지고 다른 국비 공모사업도 유치되지 않는 부분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현 시의 ‘당진형 문화도시’ 추진 공약과 시장의 의지가 지원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과 관련해서는 “최소 한 팀 정도의 추가 조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국비 공모사업을 적극 유치해 기존 사업과 중복되는 예산은 일원화하고 문화도시 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예산에 한계가 있을 경우 “핵심 앵커사업과 거버넌스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영평가 ‘다’등급

“경영 영역 체질 개선”

현재 당진문화재단의 경영평가 결과와 조직 운영 개선 방안도 질의 대상이 됐다.

김명회 의원이 경영평가 결과를 어떻게 진단하고 개선할 것인지 묻자 문 후보자는 기획공연과 전시 등 사업 영역에 비해 경영 영역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경영평가 지표에 맞춰 ESG 경영과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등 경영 영역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영평가와 문화지수로 증명”

윤명수 위원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할 경우 대표이사로서 반드시 만들어낼 결과를 하나만 꼽아달라고 물었다. 문 후보자는 “경영평가를 개선하고 매년 당진의 문화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지수를 만들어 재단 운영과 지역 문화의 변화를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위원장이 시민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한다면 무엇인지 묻자 문 후보자는 “문화재단은 출연기관이자 공공기관”이라며 “설립 취지에 충실해 재단이 제 역할을 다한다면 도시가 변화하고 시민의 삶이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해서 도시 당진의 변화, 그리고 당진시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2013년 당진문화재단 설립 당시 초대 사무처장으로 취임해 2020년 공주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약 7년간 당진문화재단 사무처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2024년 서천문화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청문회 이모저모]

자질 검증 맞나? 핵심 비켜간 의원들

한편 본 인사청문회에 앞서 진행된 참고인 질의에서는 대표이사 후보자 선정 과정의 절차적 공정성이 쟁점이 됐다. 구본휘 당진시 문화예술과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약 40분간 진행된 질의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의회 보고 과정, 후보자 심사 방식 등이 다뤄졌다.

김덕주 의원은 “임추위 7명 중 4명이 문 후보자가 사무처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사였다. 과반이 넘는데 이런 구성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이사장(시장)에게 보고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구본휘 과장은 “임추위 구성은 대표이사 후보 공모 전 구성됐으며 공모는 전국 단위로 진행돼 어떤 후보가 접수할지 미리 알 수 없었다”며 “이해충돌방지법상 2년 이내 제척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김명회 의원은 “일각에서는 공개모집 공고가 나가기도 전부터 특정 인사의 임명 가능성이 거론됐다. 또 형식적인 공모 절차에 불과하다는 의혹과 우려도 있었다”며 “집행부가 철저히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졌음을 증명할 객관적 증거가 있느냐. 본 의원이 들었던 부분”이라고 물었다. 구 과장은 “그런 의혹은 들은 바 없으며 블라인드 심사 등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답했다. 이후 위원들은 1·2·3차 의회 보고 내용의 차이와 번복, 면접위원 5명의 만점 부여 등을 지적하며 후보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따져 물었다.

“주소지는 왜 안 옮겼나, 성의의 문제”

이후 본 인사청문회에서는 문화재단 운영 방향과 정책 비전에 대한 질의와 함께 문옥배 후보자의 주소지 이전, 과거 근무 당시 출장, 기부·봉사활동, 홍보비 등을 둘러싼 질문도 나왔다.

최재인 부위원장은 문 후보자의 주소지를 두고 공주나 서천으로 옮겼을 때는 즉시 주소를 이전했으면서 당진에서는 7년 동안 주소를 옮기지 않았다며 성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자는 “고시원은 주소 이전이 안 되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며 “대표이사로 임명된다면 주소를 당연히 당진으로 이전하겠다”고 답했다.

과거 당진문화재단 사무처장 재직 당시 공주문화재단 설립 자문 등을 이유로 공주 출장을 다닌 기록과 공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면접 당일 복무 처리 여부도 질의 대상이 됐다. 김덕주 의원은 “사무처장을 하면서 공주에 자주 간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당진문화재단 입장에서는 업무에 피해를 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최재인 부위원장은 2020년 8월 21일 공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면접 당시 복무 처리와 관련해 “출장을 내지 않고 간 것인지,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 간 것인지, 무단으로 간 것인지 서면으로 정확히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자는 “공공기관의 공식 요청에 따라 자문 차원에서 다녀온 것”이라고 답했다.

기부·봉사활동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 의원은 “기부나 봉사활동이 부족해 보인다. 기부도 대전 쪽으로만 소액으로 하고 있는데, 취임하게 된다면 당진 쪽에도 기부나 봉사를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자는 과거 당진 근무 당시 드림스타트 학생 2명에게 바이올린 레슨 봉사를 한 경험을 언급하며 대표이사로 취임할 경우 당진 지역사회의 기부와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업무 부담·기획안 개입 지적

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직원 기획안 수정과 업무 부담에 대한 제보가 제기됐다.

김덕주 의원은 과거 당진문화재단 재직 당시 직원들의 기획안이 올라오면 문 후보자가 직접 수정하고, 직원들에게 업무를 과도하게 맡겨 스트레스를 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가는 곳마다 일만 시킨다는 말을 들었고 그 부분은 솔직히 인정한다”고 답했다. 다만 기획안에 직접 개입했다는 지적에는 “수정할 부분을 체크해 주고 직원이 다시 스스로 수정해 오도록 지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성과관리 체계 개편과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공정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보비 특정 매체 밀어주기...“ABC 제도 적용”

이와 함께 김덕주, 김명회 의원은 문 후보자의 사무처장 재임 당시 지역 언론사별 홍보비 집행 실적을 제시하며 특정 매체 밀어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문 후보자는 “홍보 매체는 지역에 당사를 둔 언론으로 한정했다”며 “정부의 객관적 부수 검증 기준인 ABC 제도에 맞춰 3개 신문사를 차등 집행했다. 이는 언론사와 이야기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취임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ABC 제도를 적용하되 특정 단체나 업체에 편중되지 않도록 정부 지침 가이드라인과 지방계약법 법령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