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화재단의 대표이사제는 이번에 처음 신설됐다. 지금까지는 이사장과 사무처장 혹은 사무총장 제도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사무총장은 직원에 속해 책임이나 권한이 약했다. 이번에 민간 이사장에서 공공 이사장으로 전환되면서 동시에 생긴 것이 대표이사 제도다. 대표이사는 이사 중에서도 상임 이사에 속하며, 재단의 전반적인 운영 총괄을 맡게 된다.

기존의 사무총장 제도보다 더 확대된 권한과 책임을 갖기 때문에 대표이사 후보자를 향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6명의 후보 중 최종 이원철 전 노원문화재단 초대사무국장이 임명되고 당진의 첫 인사청문회의 대상이 됐다.

“이비자섬 벤치마킹해 도비도 개발”

후보자에 대한 질의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당진의 문화·예술의 외연을 어떻게 확장하고, 문화도시 당진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전선아 의원은 “당진에 내세울만한 축제와 행사가 없다”며 “후보자가 구상하는 당진의 특색있는 행사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또한 심의수 의원은 이원철 후보자의 이력 중 대단위 공연을 유치한 경험과 북한의 교류 경험을 토대로 당진에서도 이와 같은 공연 및 사업을 유치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원철 후보자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이를 드러낼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 섬 ‘이비자섬’을 벤치마킹해 도비도·난지도를 개발하는 것과 합덕역 개통과 연결지어 합덕의 관광지를 알리고, 면천에는 한옥마을 등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가능하다면 기존의 인맥을 동원해 남북 교류 사업을 할 것과 대단위 공연을 연차적으로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사장과 조율·설득해 나가겠다”

올해로 당진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11년이 됐다.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시작해 지금은 당진문화예술학교와 당진문화공감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교육과 공연, 예술단체·예술인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설립 때보다 사업과 운영할 기관은 많아졌지만 인력은 크게 늘지 않아 이에 대한 어려움이 계속해 내외부에서 터져나왔다. 조직 운영이나 현재 문화재단이 처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후보자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김명회 의원은 대표이사로서 조직 혁신과 발전 방안을 물었으며, 최연숙 위원장은 재단의 인력 부족과 인재 부족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공공 이사장(시장)과의 대립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도 질문했다.

우선 이 후보자는 당진문화재단에 대해 “조직이 10년이 넘으면 부패하기 시작한다”며 “부패라는 것은 변화를 해야 하나 이를 거부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측면을 빨리 변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 혁신과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이전 안양문예회관에서 근무할 당시 안양시장을 수 차례 만나 의견을 관철시켜 건물 리모델링한 것을 예로 들며 “보기에는 연약해보일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며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저돌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장(시장)과의 대립은 전혀 안 될 것”이라며 “대표이사는 재단을 대표하면서 상임이사이기 때문에, 대표이사와 이사장이 척을 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갈등이 없을 수는 없기에, 갈등이 생긴다면 설득하거나 조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예산과 관련해서는 스폰서 제도를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국장은 “이전에 운영했던 시립교향악단과 국립심포니, 성남문화재단도 회원제나 기부금을 활용했다”며 “자신있는 분야로, 후원회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