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읍 이장들과 당진시의회가 간담회 이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합덕읍 이장들과 당진시의회가 간담회 이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당진시의회가 주민 밀착형 소통을 목표로 추진한 ‘2026년 이·통장 간담회’ 일정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합덕읍을 시작으로 각 읍·면·동을 순회한 의회는 지난 14일 당진3동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고대면에서는 참석자 범위를 둘러싼 시의회와 이장단 사이의 갈등으로 파행을 빚어 간담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일선에서 행정과 주민을 잇는 이·통장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했다. 시의회 의원들과 당진시 집행부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함께 참석해 주민 질문에 답하고 현안 해결 방안을 살폈다.

각 지역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침수 피해 조속 복구와 근본적 재해 예방 대책 수립 △도심지역 새마을 단체 지원 방안 검토 △농지 실태조사 제도와 운영 합리화 △과속방지턱 설치 규격 표준화와 정비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지역 갈등 해소 △읍·면별 도시계획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을 건의했다.

김선호 의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준 이·통장들에게 감사하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과 주요 현안을 두고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의해 시정과 의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고대면 ‘참석 범위’ 대상 놓고 갈등 파행

순회 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파행도 빚어졌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고대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간담회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당초 ‘이·통장 간담회’로 공지된 자리였으나, 당진시의회가 지역 단체장들을 배석시키면서 참석 대상을 두고 이견이 불거졌다.

고대면 이장단은 사전 협의 없이 참석 대상이 확대된 점에 반발했다. 이순길 고대면 이장협의회장은 “이·통장과의 대화로 알고 마을 현안을 전하기 위해 바쁜 농번기에도 이장 19명 중 18명이 참석했다”며 “의회가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다른 단체장들을 불러 배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이장들뿐 아니라 함께 자리한 단체장들 모두를 난처하게 만드는 일방적인 진행”이라며 “마을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장단 의견을 모아 퇴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선호 의장은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였다며 이장단의 퇴장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장은 “열린 소통을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지역 단체장들도 참석해 의견을 듣도록 안내했던 것”이라며 “다른 읍·면·동에서도 자연스럽게 함께 참여해 좋은 정책 제안이 이뤄졌는데, 유독 고대면에서만 이장단이 다른 단체장들의 퇴장을 요구하며 자리를 뜬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회 전체 일정상 고대면 간담회를 다시 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시의회는 고대면을 제외한 13개 읍·면·동 순회 간담회에서 모은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예산안 심의와 조례 제·개정 등 의정 활동에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