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문의원 2차투표 끝에 의장 당선

민주당 ‘이기흥 의원과 사전조율 안됐다’

지난 6일 치러진 제3대 군의회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당초 물망에 오르내린 의원은 성기문·김천환·이기흥 의원 등이었다. 이들 중 이기흥 의장은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까지 연임한 전례가 없는데다 의원들의 정서상 연임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군의회 의장선거는 사실상 성기문 의원과 김천환 의원의 대결로 좁혀졌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천환·유병헌·이기흥·이덕연·이은호 의원 등 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16대 총선에서 송영진 의원이 당선된 이후 강한 상승세를 탄 반면 자민련 소속 의원은 김명선·김성권·남기호·박장화·백성옥·성기문·이종백 의원 등 7명이었으나 총선 패배 이후 결속력이 크게 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들은 공공연히 민주당 입당 권유까지 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당 소속별로 보면 7:5였지만 만약 자민련에서 한표만 이탈하더라도 6:6이 되어 동수일 경우 연장자순으로 결정하는 회의규칙상 김천환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자민련에서 한표라도 끌어오려 했고 자민련은 최대한 이탈표를 막으면서 되레 민주당에서 이탈표를 노리는 등 의장선거를 앞두고 양당간에는 득표를 둘러싼 치열한 물밑 ‘교전’이 진행됐다. 특히 자민련은 지난 98년 선거에서 이탈했던 김성권 의원의 표를 잡기 위해 부의장 선거에서 민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표단속에 철저를 기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이기흥 의원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다. 군수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기흥 의원은 후반기에도 군의회의장을 연임하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이기흥 의원은 양당 소속 의원들을 접촉하면서 2차까지 투표가 진행될 경우 자신을 대안으로 선택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 당일 민주당 당진군지구당에서 류지환 사무국장과 손인교 고문 등 관계자들이 방청석에서 지켜보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마치고 투표함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득표수는 성기문 6표, 김천환 5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이에대해 양당은 자민련에서 김명선 의원의 표가 이탈했으며 민주당에서도 1명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효 1표에 대해서는 양당에서도 아직 분석하지 못하고 있는데 일부 의원들은 부의장에 의사가 있는 의원 1명이 의도적으로 무효표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반수 득표가 없었기 때문에 바로 진행된 2차 투표에서는 성기문 의원이 7표를 얻어 당선되고 김천환 의원이 4표, 이기흥 의원이 1표를 얻었다. 개표결과에서 특히 이기흥 의원의 1표가 관심을 끈다. 이 의원은 양당에 대해 1차 투표에서 결정이 되지 않고 2차 투표로 이어질 경우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자신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원들은 이기흥 의원이 자민련에 대해 1차 투표에서 성기문 의원을 밀테니 만약 당선되지 않을 경우 자신을 밀어달라고 요구했으나 결국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무효표 1표와 함께 민주당에서 1표가 더 이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임시회는 당초 일정대로라면 의장선거가 끝난 후 곧바로 부의장 선거에 들어가야 했으나 유병헌 의원이 잠시 정회할 것을 제의했다. 정회시간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선거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자 원래 밀기로 했던 이은호 의원 대신 김천환 의원을 부의장으로 다시 밀기로 합의했다.

속개된 부의장 선거에서는 김성권 의원 6표, 김천환 의원 5표, 무효 1표라는, 의장선거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과반수 미달로 진행된 2차 투표와 결선투표에서는 김천환 의원 6표, 김성권 의원 5표, 무효 1표로 김천환 의원이 다수표로 당선됐다.

이에 대해 처음 김성권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중 한명이 ‘북부권에서 의장이 당선된 만큼 부의장은 남부권에서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의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이기흥 의원과 사전에 조율이 안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며 “결국 이기흥 의원을 비롯한 우리 모두 속은 것”이라고 한탄했다.

자민련 소속 한 의원은 “의장선거에서 당초 2차 투표까지 갈 생각이 아니었으나 일부 표가 이탈해 계획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