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기름값 전국·충남 평균보다 높아

휘발유 리터당 14원·경유는 평균 8원 비싸

주민들 “100원 가까이 차이나는 경우도”

실제 체감가격차 더욱 커

당진지역의 기름값이 전국은 물론 충남지역의 평균가격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전문정보사이트 페트로넷(petron

et)에 따르면 2000년 12월 넷째주(12.26~31) 현재 무연보통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1,297원, 충남지역의 평균가격은 1,299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당진지역의 휘발유값은 리터당 평균 1,311원으로 전국 평균가격보다 14원, 충남 평균가격보다도 12원가량 높았다.

경유값 역시 전국·충남 평균가격이 681원인데 비해 당진지역의 평균가격은 689원으로 리터당 8원이 비쌌으며, 충남도내 15개 시·군중 서천, 보령, 서산, 태안, 홍성에 이어 6번째로 높아 상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어디까지나 평균가격이어서 실제 소비자들이 접하는 가격차는 훨씬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사업상 외지출장이 잦다는 당진읍 읍내리 이모(41세)씨는 “전반적으로 타지역과 비교할 때 당진지역의 기름값이 비싼 편이며 심지어 휘발유는 리터당 100원이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다”며 “중형승용차의 경우 가득 채우면 65l가 들어가는데 리터당 1백원 차이면 무려 6천5백원을 벌거나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송산면에 사는 주민 이모(44세)씨 역시 “가까운 인주에만 가도 경유는 리터당 30~40원, 휘발유는 최고 90원가량 당진보다 싸다”며 “이같은 가격차이 때문에 그쪽에서 일부러 기름을 넣고 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

송악면 기지시에 사는 박모(55세)씨는 “당진 기름값이 타지역에 비해 비싸다는 원성을 주위에서 자주 듣곤 한다”며 “때문에 가까운 예산이나 천안쪽에서 기름을 넣는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즉, 당진지역의 비싼 기름값은 이미 지역 주유업계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시장을 외지로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은 서해대교의 개통으로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이 당진의 기름값이 비싸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자 타 시·군과 경계지역인 합덕, 신평 삽교천 주변의 일부 주유소들은 휘발유값을 1,200원대로 인하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물가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군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당진지역의 기름값이 비싸다는 여론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매월 각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조사해 공표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며 “그러나 행정기관에서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이 방법밖에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타 지역보다 당진 기름값이 비싸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유통구조상 복잡한 문제가 있는 데다 지역 주유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현금보다 외상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타 지역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경우 지역 주유업체는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