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은 아직 버스노선도 포장이 안된 낙후지역이다. 이런 곳에 대규모 축산단지가 들어섰고, 또다시 분뇨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낙후 지역주민만을 소외시키는 처사다”.
고대면 옥현리에 축분발효시설이 설치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사업장과 인접해 있는 당진포 3리 주민들이 즉각적으로 보인 반응은 이것이었다.
주민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저변에는 뿌리깊은 소외의식과 행정에 대한 불신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전에 축산단지가 들어설 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던 군의 약속이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0명의 양돈 전업농들로 구성된 대호지 영농조합법인이 국비보조를 받아 설치하려는 축분발효시설은 현재까지의 다른 분뇨처리시설보다 첨단화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분뇨에 톱밥등 부속재료를 섞어 공기를 주입, 호기성 발효를 통해 퇴비를 생산하는 시설로 분뇨의 자원화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부합되는 방식이다.
주민들의 환경의식 향상으로 축산분뇨에 대한 규제법령이 강화되고 기존 처리시설로는 규제치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것이 불가능한 양돈농가들에게 현시점에서 무배출 시설인 이 시설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대안책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체적인 내용이 당진포리 주민들에겐 들리지 않는다. 지켜지지 않았던 과거의 약속들, 불균형적인 지역개발에 대한 불만이 당진포리 주민들이 이 시설을 이해하기 앞서 거부감을 먼저 나타내는 근본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양돈농가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주민들! 그렇다면 공동선을 찾는 노력은 행정이 해야할 분야이다. 일방적인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주민들이 있는 한 어떠한 시책도 빛을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