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당진천 오염의 원인과 대책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연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던 지난 여름 당진천 주변을 비롯한 시내일원은 원인모를 심한 악취로 인해 무더운 여름밤인데도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는 일이 여러날 이어졌었다.

그 고약한 냄새의 발생원인에 대한 조사나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심각하게 오염되어 썩어가는 당진천과 시가지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오염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당진천 오염은 지역환경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주민의 환경의식수준을 어림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으리라.

이 냇가에서 아이들이 고기잡고 물놀이하며 아낙들의 빨래터가 즐비했던 때가 그리 오래된 기억이 아닌데 어느 사이 현대의 몹쓸 고질인 환경오염이 흘러들어 고장의 젖줄이어야 할 하천수가 논물대기도 겁날정도로 오염되고 악취가 진동하는 시궁창으로 변하고 말았는가. 그 원인을 캐보아야 할 것이다.

상류에 특별한 오염원이 존재하지도 않지만 본디 유수량이 적은 것도 원인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믿어지며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무분별하게 배출해내는 생활하수와 폐수등이 오염의 주범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완전히 썩어버린 이 냇물이 거대한 방조제로 막혀진 석문호로 흘러가 담수를 썩게하고 최근에 크게 문제화 되고 있는 시화호에서처럼 서해바다로 방류할 수밖에 도리가 없으며 그나마 완충지대로 정화작용을 해주던 갯벌이 모두 사라진 연안을 오염시키고 그 바다에서 잡힌 오염된 어패류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 오염의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간장 1종지를 정화시키는데 48,000배의 물이 필요하고, 1g의 합성세제를 정화하기 위해 수천배의 물과 오랜시간을 요한다는 자료만 보더라도 지금과 같이 내집안만 깨끗하면 그만이고 내집밖으로 내보내면 책임없다는 의식이라면 실로 백년하청일 것이다.

당진천을 비롯한 오염된 하천을 젖줄로 살리기 위해서는 하수종말처리시설등을 서둘러야 하는 한편, 주민의 환경의식을 일깨우고 스스로 실천하게 하는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하리라 믿는 것이다.

② 공해시설의 과다밀집에 대한 우려

우리지역에는 개발연대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대규모 간척사업들로 극심한 생태계 변화를 겪고 있다. 실제로 전에 없던 농무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아산만 일대에서 풍성하게 잡히던 준치, 삼치, 꽃게등 어족자원이 고갈되었고 연안어민의 텃밭이던 굴따고 낙지잡는 갯벌이 소멸되고 명성을 날리던 김양식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더구나 근자에는 이 지역이 서해안 신공업지대로 부상하면서 급격한 공업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규모 공해시설들이 마구잡이로 밀려 들어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공해시설기지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 유수한 대기업 군의 각축현상은 마치 구한말 개화의 물결을 타고 몰려오던 열강들의 각축을 방불케 하는 바, 이 고장의 주인인 지역민의 의사와는 아랑곳없이 3개의 국가공단을 지정하여 해안을 대량으로 매립하고 그곳에는 대표적 공해업종인 석유화학, 제철산업들을 입주시키려 하고 있으며 굴지의 한보철강이 대규모로 자리를 잡았고 석문교로리에는 당진화력이 건설되는 가운데 한보철강 자가발전소 추진, 부곡공단 민자복합화력발전소계획등 향후 공해시설의 집합지화 할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공해시설들이 모두 가동될 때 여기에서 배출되는 매연, 분진, 폐수등 공해물질들이 누적되고 복합적 상승작용을 할 때 가공할 재앙으로 우리앞에 다가올 것이며 공해병으로 인한 시름을 주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은 장래 수많은 주민을 이주시키고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온산이나 최근 오염특별대책지역지정과 주민이주 결론이 내려진 여천지역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지역개발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통하여 산업구조를 바꾸고 경제적 풍요와 문화수준의 향상 및 주민생활의 편리성을 도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볼 때 많은 공장이 들어서고 도시규모가 커져 경제력이 늘어난다해도 인간삶의 가장 기본적 생존조건인 깨끗한 물과 맑은공기, 그리고 건강한 흙의 보존등 쾌적한 환경이 전제되지 않는 개발은 결코 무의미하다는 관점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여 환경문제를 정책선택의 최우선에 두어야 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내일 당장 지구가 망한다해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갈파했던 옛 철인의 정신은 우리의 무절제한 생활자세와 둔감한 환경의식의 각성을 촉구하는 메아리가 되어 울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