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교통난 더이상 못참겠다” 불만고조

[송악] 한보철강 입주후 대형차량 통행으로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려 왔던 송악면 주민들이 이의 해소를 위해 당초 한보가 약속했던 북부외곽도로 개설이 2년이 넘도록 시행되지 않고 있자 강한 불만과 함께 도로개설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보철강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지난 94년 대형차량이 기지시 시가지를 통과하면서 교통난이 극심해지자 한보측이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송악 반촌리 신흥동과 기지시리 장파동을 잇는 외곽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올 12월 착공예정이던 도로개설공사가 한보측이 실시설계까지 완료해 놓고도 공사여부를 현재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기지시의 한 주민은 “수십톤이 되는 철강제품을 실은 차량들이 세대만 이어져도 이곳 교통은 완전히 마비된다”며 “이곳의 교통마비는 당진시가지의 교통혼잡과도 연결되는 문제로 외곽도로개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보철강은 표면적으로 경영악화를 이유로 들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화력발전소 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은데 대한 보복적인 차원에서 공사추진을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당진제철소의 한 관계자도 “설계를 끝내고 계획안을 올렸을 때 상부에서 결재를 하지 않은 주된 이유가 화력발전소 문제 때문이었다”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굴지의 대기업이라고 자청하는 한보가 지역주민들의 민원해결에 지나치게 인색하고 계산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지시 번영회의 한 회원은 “민원문제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은 누가봐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며 “한보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지역주민들인만큼 도로개설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도 이 문제에 대해 “강제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주민들에게 이미 공포한 사업이므로 백지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올해안에 한보로부터 비관리청 사업승인신청이 들어오면 곧 승인해 빠른시일내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