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내 48명의 농업지도직이 지방직으로 전환되는 조처는 지역농업의 전문화를 바라는 주민들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당장에 가시적인 변화가 있으리라는 성급한 기대를 거는 이들은 없지만 적어도 이들의 활동이 지역범위로 국한됨에 따라 지역특산물에 대한 한차원 높은 연구와 기술지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당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농업군이자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미작지대라는 외형적 환경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농촌지도소의 운영권한과 인사권을 쥐게 된 군수의 의지에 따라 실제 실현될 수도, 기대로만 끝날 수도 있다. 농업진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지도소에 대한 각종 지원이 이뤄져 당진농업이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농업보다는 한창 진행중인 당진의 공업화에 따른 각종시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 농업지도직들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인력동원이 시급한 업무에 투입됨으로써 농업지도업무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것. 실제로 현재 각 읍면이나 농협등에서는 이들에게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농업홀대 분위기와 그동안 승진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농업지도직에 만족하지 못했던 일부 젊은층들은 전직시험등을 통해 행정·]기술직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당진군은 현재 이들의 지방직 전환에 따른 뚜렷한 인력활용방안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당장은 농촌지도소에서 그대로 근무하고 현상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정작 군이 걱정하는 것은 년간 10억에 달하는 이들의 인건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이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지방양여금을 늘리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지방비의 출혈을 뜻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군의 욕심대로라면 당분간 국비로 지출하고 어느정도 틀이 잡힌후에 국비와 지방비의 비율을 50대 50으로 하는 것이다.
농업지도업무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군수의 의지가 아무리 확고하더라도 현실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지방직 전환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이 국비지원의 존속을 바라는 군의 입장이다.
어찌되었든 농업의 최일선에서 농민들에게 영농기술을 지도하고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는 농업지도직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곧 이들로부터 좀더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기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대다수 농민들의 바램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들의 지방직 전환을 얼마나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느냐 하는 김낙성 군수의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