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부근이 도시계획에 의해 헐리게 되자 부녀상담소는 지난 3월28일 불가피하게 가정복지관 1층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여성인권 향상에 뜻을 같이 한 16명의 회원들에 의해 자원봉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부녀상담소의 조희숙 회장은 자신을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한 명의 상담도우미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소개했다.

농촌지도소 생활개선회 군회장과 함께 충남도 회장을 8년간(1989~1997) 역임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농촌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조회장은 “작은 힘이나마 가정폭력과 학대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여성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나서게 됐어요”라며 상담도우미로 활동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조회장은 그동안의 상담경험을 통해 상식적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가정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그 수위가 극히 낮은 당진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를 되찾기 위해 부녀상담소는 꼭 필요한 곳이며, 이곳에 근무하는 16명의 회원들 모두 누군가는 꼭 이 일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녀상담소에는 일을 하고 싶은 여성들의 구직문의 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온다. 그러나 여성들의 교육수준과 의식이 남성들과 동일선상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여성들이 사회진출할 수 있는 출구는 여전히 과거의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조회장은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선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필요하다며 오는 4월16일부터 5월8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여성의 직업의식 고취와 일자리를 넓히기 위해 가정복지관 회의실에서 가사도우미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대통령표창(‘91)과 충남도농어촌발전 은상(’95)을 수상한 바 있는 조회장은 “꼭 필요한 부녀상담소가 되기 위해 상담자 자질향상 교육과 더불어 여성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당진 여성들에게 작은 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입지적으로 읍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부녀상담소의 위치를 가능한 한 많은 여성들과 접촉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