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농촌엔 모내기가 한창이다. 봄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에 비해 물 걱정은 안 해서 다행이지만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하여 축산농가들의 근심과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그 불안감은 당장의 구제역 확산에 대한 불안감 외에도 농촌에서 뭘 해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미래에 대한 막막한 불안감과 두려움일 것이다.
요즈음 우리지역에 외산담배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얼마전 외산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에게 외산담배를 피우게 된 동기와 국산담배와의 차이점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외국담배 안피우면 친구나 동료들로부터 촌놈(?)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언젠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하고 술 한잔하려고 주점에 간 적이 있다. 술을 주문하며 담배도 한 갑 부탁했더니 뜻밖에 종업원은 외산담배를 가져왔다. 종업원에게 국산담배 한 개비와 함께 건네주면서 번갈아 피워 본 후 어느 담배 맛이 좋은지 말해 보라고 하였더니 뜻밖에도 종업원은 국산담배를 뽑았다.
결과가 흥미로워 다른 업소 종업원까지 확대 조사해 보았다. 시연평가에 참여한 종업원 95%이상이 국산담배 맛이 더 좋다고 응답하였다. 그래서 이들에게 국산담배로 바꿔 피울 의향이 없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NO”라고 답하였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신이 피울 담배의 브랜드를 결정하는데 적어도 맛을 중심으로한 고전적인 품질은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지 국산인지 외산인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며 비록 외산담배 품질이 안 좋다고 느끼더라도 주위사람들을 의식해 국산담배로 바꾸지 않으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외산담배 한갑에 보통 2,000원씩 한다. 1달러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 우리군에서 지난해 월평균 100상자 정도 소비되었으나 금년 1/4분기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190%실적을 보이고 있어 우리군의 외산담배소비 증가율이 충남도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담배판매량은 년초부터 불어닥친 금연열풍 영향으로 현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외산담배와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잎담배농가수 및 재배면적도 '92년에 비해 49%, 73%수준으로 각각 감소되었다. 쌀농사도 포기해야 할 마당에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자리잡아온 담배농사마저 원하는 만큼 농사지을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농촌의 현실이다.
더욱이 우리 농민들이 농사지은 잎담배는 국제시세 보다 3~5배 비싼가격이다. 만일 담배인삼공사가 농촌현실을 외면하고 경제논리에만 치우쳐 값싼 외국잎담배를 구매해 제조한다면 제조원가를 현저히 낮출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외산담배보다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사는 국민의 기업으로서 농촌경제문제의 심각성과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 왔다. 더욱이 금년 1월1일부터는 우리담배 1갑에 10원씩 총4,100억원을 조성, 잎담배농가를 지원하고 있지만 외국담배회사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쌀문제 해결을 위해 쌀소비를 늘리고 외산담배 대신 국산담배를 피우자고 호소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농촌이 외국쌀과의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담배농사를 안 지어도 대체영농으로서 안정적인 소득원이 확보될 수 있을 때까지 쌀소비를 늘려주고 외산담배소비를 자제하여 우리농가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실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신토불이라고 했던가. 외산담배 대신 우리담배, 우리 쌀을 애용하여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군민 여러분의 아름다운 용기와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