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구당 조직력 취약, 민주당 후보교체 내홍으로 패배자초
자민련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앙정치의 영향력이 급속히 쇠퇴하는 가운데서도 지역적으로 군수와 도의원을 모두 당선시킴으로써 사실상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998년 6.4 지방선거 당시의 지역주의 바람에 의한 압승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낙성 당선자가 거둔 득표율은 30.5%이다. 지난 1998년의 46.4%에 비해 15.9%가 내려간 수치다.
또한 도의원 제2선거구의 정용해 당선자는 민주당 윤용만 후보와 접전 끝에 327표차로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 1998년 지방선거에서 2천347표의 비교적 큰 표차가 났었던 사실을 상기할 때 큰 변화다.
도의원 제1선거구의 성기문 당선자는 민주당 김홍장 후보를 2천3백표 차이로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장준섭 후보가 김홍장 후보를 무려 9천6백여표차로 눌렀던 사실과 비교하면 표 차이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처럼 자민련은 중앙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의 감소와는 달리 지역정치에서 아직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과거에 비해 그 세는 많이 위축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창당 이후 지역주의적 투표행위에 의해 지역내 최대 정당으로 독주하던 자민련은 지난 2000년 총선에서 김현욱 전 의원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에 의해 송영진 의원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내주면서 영향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민주당과의 공조파기도 영향력이 쇠퇴하는 요인이 됐다.
자민련의 위기는 김현욱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자민련 당진지구당은 김낙성 군수를 중심으로 김 전 의원의 조직을 효율적으로 흡수하면서 과거의 조직력을 상당부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형태가 정당 보다 인물을 선호하면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속 후보들의 개인적인 인지도 및 조직력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1만2천987표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 충남전역에 한나라당 바람이 불었음에도 지구당의 능력이 이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조직력과 자금력도 따르지 못해 당선에 이르지 못했다.
즉 전국적인 당 지지도와 황규호 후보자 개인의 인지도 및 참신성에 의존한 반면 지구당의 조직력과 자금력은 이에 미치지 못해 득표력에 한계를 나타냈다.
또한 도의원 제2선거구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후보영입에 실패한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은 현직 국회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음에도 프리미엄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군수 및 도의원 선거에서 한 자리도 건지지 못했다.
우선 송영진 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지방선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군수후보 경선과정에서 중도교체라는 무리수를 둠으로써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당초 김낙성 군수와 맞설 수 있을 정도의 득표력을 갖춘 주자가 없다고 판단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파동으로 인해 상당수 민주당 지지자들도 등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지구당 일각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선거자금마저 실제로는 충분하지 못해 조직가동에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 아들의 비리문제로 인해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당의 내홍은 업친데 덮친 격이 됐다.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한만석 후보는 미래연합의 민영근 후보에게도 뒤지는 4천896표의 저조한 득표에 그치고 말았다. 한 후보는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했던 98년 지방선거 당시의 5천851표에도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관계로 반 김낙성 표가 한 곳으로 결집하지 못하고 분산됐기 때문에 교체론이 힘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민련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고는 하나 지역정치에서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취약한 지구당 조직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지지도가 상승세에 있고 민주당이 전국적인 지지도 하락 및 지구당의 내홍을 겪는 등 지역 정치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의원 재선의 경력을 바탕으로 무소속 장준섭 후보가 3위로 선전하고 한국미래연합의 민영근 후보가 박정희 향수와 남부권의 지지를 바탕으로 4위를 차지하는 등 틈새를 공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