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츠 중에서 유일하게 볼 줄 아는 종목이 축구와 농구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체면에 거리낄것없이 마냥 들떠하지는 않았다.
길거리 응원이 서울 뿐만이 아니라 전국을 몰아치면서 이곳 당진에서도 응원열기가 달아올랐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딸아이도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춤을 춘다.
드디어 나 또한 응원대열에 스며들기로 하고 한국전이 있는 날이면 아이 둘을 페이스페인팅까지 해서 거리로 달려나갔다.
남편은 아이들 잃어버린다고 못가게 말렸지만 나이가 무슨 상관이람. 끓어오르는 붉은 열정을 쏟아붓기 위해서라도 이십대 못지 않은 마음을 안고 소리를 질렀다.
그 시끄러운 자리에서도 잠을 자는 딸아이를 안고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게 펄쩍펄쩍 뛰었다. 정말 재미있었고 희열이 느껴졌다.
한국과 스페인전이 있던 날, 아이들 얼굴에 앞면 가득 태극기를 그려주고 붉은 티셔츠를 입고 당진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전반, 후반, 연장전, 승부차기… 드디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4강 진출의 팡파래가 울리던 순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들녀석을 안고 번쩍 들었는데 와 하는 소리와 함께 으앙하고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녀석이 기뻐서 우는 줄 알고 부둥켜 안았더니 ‘엄마 미워’하면서 대성통곡이다. “아따 이게 뭔소리여” 아들녀석을 들어 올릴 때 꽁지뼈가 바닥에 부딪혀서 숨이 넘어가라고 울었던 거였다. 오호~럴 수럴 수 이럴 수가 얼마나 아팠겠니? 아들아 미안해 엄마가 너무 흥분했어. 다음부터는 엄마 앞에 앉지 말고 떨어져 앉을래. 미안, 미안… 모 방송국 개그맨이 월드컵이 사람 잡네 하더니 월드컵이 아들 울리네… 더라구요.
어쨌든간에 요즘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국민 여러분! 즐겁고 행복하시죠. 독일에 아쉽게 졌지만 그래도 난 우리나라 선수들이 너무너무 이뻐 죽겠어 잉잉… 히딩크 감독님 고맙습니다. 비록 아줌마 부대소속이지만요. 펜으로 받아주세요. 저희 남편 별명이 오딩크고요, 저희 아들은 오정환이랍니다. 요즘엔 안정환 선수처럼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허구헌날 집안에서 공을 차는 통에 정신이 없답니다. 머리도 자를 때가 되었는데도 안정환 선수처럼 기른다나요, 못말려요.
이번 3~4위전에는 서울로 떠나볼참이여유. 이런 기회가 또 오겠어요.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구요. 말로 얘기하지 않아도 보고 느끼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그 마음으로 나라사랑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대~한민국 만셉니다.
마지막까지 응원으로 기를 불어넣어서 선수들 다치지 않고 국민들도 즐거운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