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산모의 초유검사 결과 다이옥신이 검출되고 남성의 정자수가 20년만에 반으로 줄어드는 등 현재 예고되고 있는 환경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의 농업을 유기농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난 9일 친환경농업연구회 등 지역농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 농업기술센터 농원관에서 ‘고품질 당진쌀 생산을 위한 병충해 종합관리 및 오리농법 기술교육’이 열렸다.

이날 교육에서 강의를 맡은 홍성군 홍동면 문당 영농법인의 주형로씨는 유기농업은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우리 민족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반드시 개척해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20년 전 풀무원학교에서 처음으로 환경농업을 배운 이후 평생의 신념이자 실천의 지침으로 삼아 온 주씨는 당시 학생신분으로 일본의 농촌을 방문한 후 일본 농업위기의 실상과 환경농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특히 남녀구별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기형아 판독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한다는 한 일본 의사의 강연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이러한 불행한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환경농업을 위해 일생을 바치리라 다짐했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오리농법을 시작한 주씨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열악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한 결과 우르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충격을 받은 이웃농가들이 함께 나서면서 홍성군 홍동면이 전국에서도 유명한 오리농법의 선진지가 됐다고 한다.

환경농업을 ‘풀과의 전쟁’이라고도 표현한 주씨는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과 함께 기본적인 오리농법에 대해 설명하며 충분한 비전이 있는 만큼 농민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주씨는 농업은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환경적, 다원적, 공익적 차원에서 막대한 기여를 하는 만큼 정당한 보상제도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 초등생에 대한 농업체험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씨는 “농업은 부끄러운 일도, 천대받을 일도 아니다”며 “가장 중요한 산업인 농업의 발전을 위해 똑똑한 자식은 법대가 아닌 농대를 보내라”면서 농업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긍지를 잃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