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전력
송악면 부곡리 당진황토한우 대표 윤광호(48)씨, 우린 그의 삶에서 현재 농업인들의 현주소와 이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농업인상이 무엇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 남의 성공담보다 실패담을 거울삼아 한우 110마리를 기르면서 한우분뇨에 지렁이를 사육해 양질의 퇴비생산은 물론, 약용 및 식용이 될 수 있는 지렁이의 판로를 개척했다. 그는 현재 소득을 높이기 위한 희망을 안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윤씨는 송악면 고대리에서 태어나 9년전 수퍼를 운영하다가 재산이라고는 건강 하나만 지닌 채 노모와 가족을 데리고 지금 살고있는 부곡리에 조그만 둥지를 틀었다.
‘몸만 건강하다면 지금 당장 재산이 없어도 언젠가는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굳은 신념으로 우선 밭작물과 논농사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 한우 10마리를 사 들였다. 그중에서 품질좋은 한우 정액을 받아 수정을 해서 그 수를 더욱 늘려 나갔다.
그러나 3년이 채 못되어 IMF가 터지는 바람에 사료값은 치솟고 소값은 하락해 사료값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주위에서는 모두 소를 팔아치우는 실정이었다. 윤씨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언젠가는 소 값이 올라갈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산과 들에 방목을 하고 유휴지나 휴경지를 개간해 사료대용으로 쓸 수 있는 곡물을 경작하는 등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는지 빚은 1억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윤씨는“쓰러지지 않고 서있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한다.
이러한 윤씨의 노력에 하늘도 무심치 않은 듯 한우값이 상승했다. 윤씨는 “그 당시 나는 고진감래의 깊은 의미를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통이 기반이 된 윤씨에게 순간 물꼬를 트는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한우의 배설물에 남아있는 영양소를 이용하면 또다른 이익을 추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게 된 것. 지렁이의 배설물이 양질의 퇴비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고 서울시립대 부설 산업기술연구원을 비롯, 마산대학교 등 전국 도처에 있는 대학에서 지렁이에 관한 학술세미나에 부인과 함께 한곳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리하여 『하수 슬러지 지렁이 퇴비화 연구』(포스코개발 연구소) 등과 같은 보고서를 토대로 윤씨는 실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지렁이를 통한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게 되었고 제품화해 시판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올리고 또한 생산된 붉은지렁이와 줄지렁이는 식용 및 약용으로 판로를 개척해야 할 결실의 단계까지 와 있다.
또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윤씨의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요즈음 달걀만 하더라도 무정란으로 대량생산을 하고 있지만 닭을 자연방목해 품질좋은 유정란을 생산하면 세계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며 “한우분뇨에 사육한 지렁이를 닭의 모이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닭과 달걀로 1년에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한 “모든 농업인들이 그러하겠지만 농한기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유휴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식은 아는 것보다 아는 것을 얼마만큼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비록 체계적으로 농업이론에 대한 공부는 못했지만 틈틈이 배우고 익혀 이것을 실제 농업경영에 접목시키는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열심히 살겠다”며 한우를 채찍질하며 오늘도 성공으로 가는 밭이랑을 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