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태종대서 임진각까지 550Km를 129시간 46분 만에 달려
“중간에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 들었겠어요? 직장동료들과 주위에서 후원해주신 분들의 완주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져버릴 수 없어 진통제로 버티며 뛰었죠.”
지난 14일 부산 태종대를 출발해 19일 임진각에 도착하기까지 6일동안 잠 한숨도 안자고 550㎞를 달려 화제의 인물이 된 한보철강에 근무하는 김창희씨.
‘대한민국 종단 550㎞ 울트라마라톤’. 마라톤동호회인 코리언울트라러너스클럽이 올해 처음 만든 대회로 ‘무박, 무지원’을 조건으로 한 대회였고 죽음을 무릅쓴다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참여할 수 있는 대회.
비상식량과 물, 보호우의, 옷, 안전점멸등 등 필요한 것들로 가득찬 배장을 메고 제한시간 24시간 이내에 100㎞를 주파해야만 다음 구간의 지도가 주어지며 24시간 안에 100㎞를 주파하지 못하면 시간초과로 탈락하는 대회였다.
“태종대를 출발해서 첫날 20분, 둘째날 30분, 셋째날 20분 6일동안 총 70분을 졸았던 게 전부”라고 말한 김씨. 대전을 지나 300㎞ 지점을 넘어설 즈음 발목이 아파서 인근 가게를 찾아 얼음을 사서 얼음마사지를 했다는 김씨는 “얼음마사지하는데 다리가 저절로 부들부들 떨리는데 진짜 포기할까하는 마음이 들데요”라며 그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
주변에서도 포기를 권유했지만 김씨는 발목을 다친 후 진통제를 먹으며 “남들 쉴 때 한발이라도 더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시 조는 것도 포기하고 계속 뛰다 걷다를 반복했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김씨는 “엄지발가락은 발톱이 죽었고 새끼발가락은 조직의 절반이 쓸렸다”며 붕대에 쌓인 발을 내보였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해보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김씨. “도전이 없는 인생은 살아가는 희망이 없죠. 편안한 생활보다 새로운 목표를 찾아 도전하는 삶이 더 가치있고 재미있죠”라고 웃으며 국토종단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한 동기를 설명했다.
1996년 6월 한보철강에 입사한 김씨는 회사에서 기업문화 일환으로 매년 두차례씩 개최한 석문방조제 단축마라톤에 참여하면서 마라톤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2000년 서해대교 개통기념 마라톤대회에서 전문 마라토너를 보면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면 모든 스트레스를 잊고 기쁨을 느끼게 된다”며 마라톤 예찬을 멈추지 않는 김씨. “요즘은 한달에 500㎞ 정도 뛰죠”라며 훈련계획서를 보여줬다. 매월 훈련계획서를 세워놓고 그 계획서에 맞춰 시간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고 한다.
아마선수들의 꿈이라는 2시간대 마라톤 완주기록을 이미 달성했다는 김씨는 “내년쯤 철인3종경기에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할 수만 있다면 “태종대부터 신의주까지 정말 완전한 국토종단 마라톤에서 두발로 뛰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