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과 긴장이 함께 하던 학기초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방학을 맞이하였다.
방학만 맞이하면 이 시대의 부모님들은 또 다른 고민을 해야만 한다. ‘글쎄, 뉘 집의 누구는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데!’. ‘아니, 00는 00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어학연수에 00를 들여서 보냈대.’ 등등의 배부른(?) 고민에서부터, 아직은 어린 놈들을 방학동안 어디에다 맡겨야 하는가? 끼니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고민의 내용은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현명한 어머님들이시여! 기나긴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만 하리라 여겨지는가?
우선, 자녀들과 함께 고민해서 내용을 정했으면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화를 통해서 꺼리를 찾아내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당사자의 자발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월드컵 기간에 공영주차장에서 목격하였다. 축구경기 관람이 끝나고 모두가 집으로 발길을 향하던 바로 그 시간에 우리의 장한 그러나 어리게만 여겨지던 몇몇 아이들의 쓰레기 줍던 모습을 아직도 눈에 선해 잊을 수가 없다. 누가 시켰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결국, 일방적인 지시, 명령은 더 이상 그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 변화된 아이들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방법을 적용해야만 한다. 그것은 바로 좀 늦더라도, 답답하더라도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의논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분명 아직은 자녀들이 어리기에 염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부모 품안에서만 살게 할 것인가! 어려서부터 한 인간으로서의 인권의식, 독립심을 키워 주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이를테면, 친척집에 형제자매들끼리 함께 다녀오기, 친구들끼리 근거리의 문화유적 답사 다녀오기, 친구 또는 형제자매와 각종 체험학습 다녀오기, 서울의 00극장에서 00연극 관람하기 등 온갖 걱정이 앞서겠지만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식정보화 사회에 맞게 컴퓨터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컴퓨터를 특정한 용도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게임, 채팅, E-mail, 음악감상 등 한정된 분야에만 이용하는데 잘만 이용한다면 제법 쓸만한 물건이 바로 컴퓨터이다. 몇 가지 유용한 사이트를 소개해보자. 청소년들의 각종 취미활동과 관련된 ‘하자 청소년 센터(http://www.haja.net)’, 인권 의식 함양에 도움되는 ‘인권운동사랑방(http://sarangbang.or.kr)’, 고민이 있을 때 상담을 할 수 있는 ‘한국청소년상담원(http://www.kyci.or.kr)’,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코위즈-한국문화유산(http://www.kowiz.com)’, 생활의 지혜 및 자녀 지도에 관한 자료가 들어있는 ‘생활의 지혜(http://mysense.pe.kr)’ 등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 그 자체이다. 가능하다면 부모님과 함께 컴퓨터를 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져보기를 권한다.
‘애완견이 없으면 강남의 가정이 해체되고, TV가 없으면 강북의 가정이 해체된다!?’는 웃지 못할 서글픈 말이 요즈음 유행하고 있단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 대한 욕심이 너무도 많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어떤 아이’로 ‘어떻게’ 성장하느냐는 욕심만 가지고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가정의 모습이, 부모님들의 생활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모양새는 달라질 것이다. 건강한 가정에서 비로소 밝은 모습의 건전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들에게 마음이 담긴 E-mail을 보내도록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