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건설된 도시는 개성을 상실한 채 지역의 특성과 문화에 대한 균일화와 획일화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확산은 도시개발과 정비에 있어 고유의 특성과 문화가 있는 개성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결집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제는 지방의 주체성, 지역문화의 개성을 강조하는 지방화 시대를 열었으며, 도시간의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시간의 경쟁에 있어 도시의 정체성 확립은 지자체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개성이 있는 지역이나 도시를 만들어 이를 장소 마케팅(place marketing)과 결합하여 지역경제와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의 정체성과 정체성의 확립이란 무엇인가. 우선 도시의 정체성은 어떤 도시가 다른 도시와 차별화 되는 도시의 자기다움이며, 이는 도시의 역사, 문화, 사회경제적 특성 등으로 형성되며,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도시의 정체성 확립은 도시 활성화를 위한 기초조건으로 다른 도시를 본 따거나 흉내를 낸 것이 아니고 중앙정부나 상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주문된 것이 아니라 자주적 입장에서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수단으로는 차별화된 도시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개성이 있는 도시경관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도시정비의 전 영역에 걸쳐 있다. 그런데 차별화된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만, 이에 비해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도시형성은 정책적인 의지와 시민의 노력이 전제된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욱이 국내의 다른 도시만 해도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보행자전용도로, 보차공존도로의 설치” 등 도로정비에 대한 시각이 자동차중심에서 보행자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교통지옥이라는 서울에서 조차 월드컵 거리응원의 메카였던 서울시청 앞 광장을 보행자공간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교통체증과 차량과 보행자가 뒤 섞여 차량이나 사람의 통행이 모두 불편한 당진읍의 기형적 도시구조와 도로망은 더 이상 늘어나는 자동차의 통행을 수용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원당지구, 읍내지구 등 도시외곽을 중심으로 건설되는 택지지구로 인해 기존 도심과 이들 택지지구와의 위상과 관계성을 정립할 시점이며, 버스터미널의 이전은 당진읍 교통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기존 도심과 택지지구를 연결하는 내부순환교통체계(셔틀버스)를 구축하여 도심내부의 자가용 통행을 제한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즉, 당진읍을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 당진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