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구규모의 환경파괴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한꺼번에 나타나기 시작하므로써 우리에게 이제까지의 도시환경정책에 대하여 “지구를 생각한 지역의 행동(Think globally, act locally)"이라고 하는 새로운 관점을 요구하게 되었다. 환경친화적 도시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도시의 다양한 활동이나 구조를 자연의 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 자립성, 안정성, 순환성에 가깝도록 계획하고 설계하여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친화적 도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형태·구조·기능과 형성수단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있어야 하며, 도시를 하나의 순환계로 인식하고 도시 속에 자연이 있다는 기존의 생각에서 자연 속에 도시가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도시계획의 인식의 전환에 의하여 부산광역시는 1995년에 「녹색도시, 부산 21」을 발표하였고, 서울시는 「그랜플랜 21」을, 광주광역시는 「푸른 광주 21」을, 기초자치단체인 안산시는 「상록안산 21」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들도 환경친화적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당진읍을 환경친화적 도시로 실현, 즉 Ecopolis의 실현을 위해서 당진천의 공공공간 조성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당진읍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당진천은 그동안 일괄처리방식인 합류식 하수처리방식과 각종 오염원으로 인하여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단절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수(汚水)와 우수(雨水)를 분리 처리하는 분류식 하수처리방식을 택함으로써 도시의 수변공간으로 개발하는데 유리해 졌다고 볼 수 있다. 수변공간의 개발은 하천·호수에 면한 수제면(water front)을 인간적인 것으로 회복하기 위한 개발을 뜻하는데, 그러면 당진천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첫째, 당진천의 수질 회복으로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해야 한다. 현재 오수와 우수의 하수처리방식에 의하여 수질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하수처리방식이 100% 분리되어 처리되는지에 대한 검토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그리고 여름철과 겨울철에 발생하는 하수처리방식의 기술적인 문제와 상류지역의 다른 오염원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당진천의 water front를 공공공간으로의 조성이다. 현재 당진천의 water front는 단조로운 형태로 순수한 하천의 기능만 유지하고 있다. 당진천의 water front를 공공공간으로서 개방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변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조성하여 수변의 생활공간으로 가꾸는데 힘써야 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선 당진천의 water front 양쪽이 현재 하천의 기능만 하게끔 돌제방으로 되어 있는데, water front 양쪽을 건기시에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류지역부터 하류지역까지 water front 양쪽에 보행자 도로를 만들어 휴식이나 운동(조킹 코스, 자전거 타기 등)공간으로 정비하는 것도 바람직스럽다.

셋째, 하천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당진천은 매년 우기시에 상류지역에 계속해서 토사가 유입되어 하상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진 상태다. 이는 하천 범람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집중 호우시에 시가지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정기적으로 하상을 측정하여 준설을 해야 할 것이다.

넷째, 당진천의 녹화사업이다. 현재 당진천은 돌로 제방만 쌓은 형태로 이는 도시미관상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당진읍의 특성을 살릴 수 있고 하천에 어울리는 수종을 선택하여 도시미관을 살릴 수 있도록 하천변을 따라 녹화사업을 체계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도시라고 하는 그릇의 역할이 18세기 이전의 전근대사회에서는 “생존의 장”으로서의 의미 밖에 없었으나 근대사회에서는 “생산의 장”으로 가치를 가지며, 앞으로 미래사회는 “생활의 장”으로 형성된다고 핫토리가 주장했듯이 도시의 일부분인 당진천도 지역주민들의 “생활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