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독점적 지위 이용한 명확한 차별대우” 성토
충남방송 “경쟁사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가격경쟁” 주장
충남방송의 수신료 차별 부과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4일과 10일 군청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충남방송이 당진과 대산에 제공하는 채널 수와 월수신료에 있어서 서산과 홍성에 비해 심한 차별을 두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성 글이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충남방송이 당진에 제공하는 유선방송의 경우 설치비는 3만3천원이며 채널 수는 평균 13개, 월마다 부과하는 월수신료는 4,400원이다. 또한 50여개의 채널이 제공되는 보급형 케이블 TV의 경우 당진에서는 설치비 2만2천원에 월수신료 6,600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방송사인 충남방송이 서산과 홍성에 제공하는 케이블TV의 설치비와 월수신료는 당진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이다. 50여개 채널이 제공되는 같은 보급형 케이블 TV 상품은 설치비 무료에 월시청료는 3,300원을 부과하고 있으며 3개월 시청료 무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급형 케이블 TV의 경우 당진과 대산의 시청자들은 서산과 홍성의 시청자들에 비해 설치비 2만2천원과 매달 3,300원의 월시청료를 추가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충남방송이 지난 1999년부터 2001년 8월까지 서산과 홍성에 한시적으로 제공한 국민형 케이블 TV 상품은 20여개의 채널에 월시청료 2,200원을 부과했는데, 이는 13개 채널에 월수신료 4,400원을 부과하는 당진의 유선방송에 비해 채널수와 월 시청료에 있어서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충남방송의 이 같은 수신료 차별부과는 SO(System Operate, 종합유선방송국)사업에 관련된 경쟁업체의 출현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남방송은 당진, 서산, 홍성, 청양 예산, 태안 등 6개 시·군의 유일한 SO 사업자로서 6개 시군에 이미 유선방송을 송출하고 있던 중계소사업자와 협업을 체결, 그간 독점적으로 유선방송과 케이블TV를 송출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서산케이블 방송’과 ‘홍성 모두넷’이 연합해 정부에 SO사업승인신청서를 제출, 오는 10월말에 승인이 떨어질 경우 충남방송은 새로운 경쟁업체를 맞이하게 될 상황이다. 즉, 새로운 경쟁업체의 출현 가능성이 있는 서산과 홍성 지역의 가입자를 대폭 늘리기 위해 타 지역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1999년부터 2001년 8월까지 서산과 홍성에 한시적으로 제공한 국민형 케이블TV의 경우도 서산과 홍성의 중계사업자가 협업을 체결하지 않자 경쟁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파격적인 조건의 특별상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충남방송의 월수신료 차별 부과 사실이 알려지자 당진의 시청자들 사이에선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본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올리는 등 거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진읍 채운리의 문봉애(54)씨는 “당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충남방송이 당진의 시청자들에게 이런 차별대우를 할 수 있느냐”며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같은 방송사에서 지역에 따라 월시청료를 차별 부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당진의 시청자들이 내온 유선방송 및 케이블TV시청료가 서산과 홍성의 가입자를 늘이기 위한 자금으로 쓰여졌다면 당진 시청자들만 피해를 입은 게 아니냐”고 성토했다.
당진읍 남산리 박은정(29)씨는 “경쟁업체가 있는 지역은 시청료가 싸고 경쟁업체가 없는 당진은 시청료가 비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시적으로 시청료를 저렴하게 한다면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똑같은 시청료를 부과해야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충남방송의 김석환 관리팀장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안은 방송계에 있어서 가장 미묘하고 복잡한 일이라 쉽게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며 “경쟁업체가 생길 경우 가장 치열하게 부딪치는 부분은 가격경쟁이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를 위해 특정지역에서 가격 우위를 점하는 특정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진의 시청료는 비싼 편이 아니며, 서산과 홍성 지역에 가격이 저렴한 특정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시청자가 증가함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광고수익 등의 부가수익을 위한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