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지은이 / 제프리 노먼
옮긴이 / 정영목
펴낸곳 / 청미래출판사
서금구 - 합덕대건노인대학 학장
" ‘아콩카파’를 오르며 나누는 딸과의 교감에 대한 기록 "
합덕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 10월15일 열렸는데 심의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는 주민자치센터 운영프로그램에 산악동호회가 심의 안건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내 나름으로 운영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고심을 하고 회의에 임했는데 어떤 위원의 제안인지는 모르겠으나 산악동호회라면 아주 쉽사리 떠오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또 요새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산에 관한 책인데 산을 생각지 못한 아둔함에 스스로 놀란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산악동호회는 건강과 대자연의 창조의 의미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의 저자 제프리 노먼은 50세 생일을 맞이하여 위험한 모험을 하기로 결심한다. 해발 4200m의 그랜드 너턴을 오르는 것이다. 이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하는 동안 15세의 딸(브룩)이 아버지와 함께 등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버지와 딸은 등산하는데 필요한 장비, 산행코스, 일정, 그리고 산을 오르는데 거쳐야 할 도시의 역사, 사회, 지리 등 다방면의 알 꺼리를 함께 수집하고 공부한다.
4200m의 그랜드 너턴을 2일간의 일정으로 등정을 끝내는 동안 이들 부녀간은 너무나 많은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게 된다. 처음 산행을 끝내고 나서 부녀간은 더 큰 산, 높은 산을 바라고 있어 다시 계획을 짠다. 남미 안데스 산맥에 있는 세계 7대 정상 가운데 하나인 7천m의 “아콩카파”를 계획에 떠올렸다.
3주일 동안 소요되는 아콩카파를 등정하는 이들 부녀의 이야기, 즉 산을 오르면서 부녀간에 나눈 대화가 이 책의 중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산을 오르면서 위험하고 어려운 등산 얘기보다도 아버지 자신이 50년 동안 살아온 과정을 독백처럼 얘기하고 중년이란 불확실한 삶의 위치에서 산에 오르며 주변의 삶을 관망하고 정리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산이라는 위치에서 대자연의 매체를 통하여 아버지와 딸 간의 신비스럽고 어쩌면 마술적인 끈끈한 유대를 엮어내고 있다.
저자 노먼은 등산가는 아니다. 그러나 15세 된 딸과 함께 7천m의 산을 등정하는 드라마틱한 3주 동안에 자신과 딸의 모든 것을 재발견하고 재평가하게 된다.
저자는 “처음 등반을 배우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아버지가 되는 것은 더 어렵다”고 외치면서 등산을 통한 딸과의 교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들의 50대 장년 아버지들은 과연 몇사람이나 아들, 딸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등산을 하는가 반문하고 싶다.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낮은 산이라도 자주 올라다니면 그 가족의 결속과 건강을 다지고, 그러면서 건전한 생각을 지닌 아들, 딸로 키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仁者는 樂山이라 하였다. 산을 즐겨찾는 사람은 산에서 배우고 산을 보면서 仁을 알게되고 마침내 덕을 쌓는다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