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같은 가을들판과 소금기 섞인 바다바람 속에 누워있는 갯마을, 송산면 가곡리에 작은 가동초등학교(교장 임병수)가 있다.
정문을 지나 복도로 들어서자 국화 향이 가슴속까지 밀려들어온다. 반들반들한 나무복도는 온통 국화천지다. 교실에 올망졸망 앉아 있는 아이들처럼 대국이며 소국이며, 붉은 연산홍과 갖가지 꽃들이 사이 좋은 남매지간인 양 꼭 붙어서 복도 끝까지 계속이다.
“꽃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밝고 즐거워졌어요. 창문을 넘나들며 소란을 피우던 아이들도 없어졌구요. 꽃을 쳐다보는 아이들 좀 보세요. 꽃이 아이들을 참 많이 변하게 만든다는 걸 알 수 있겠죠.”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임병수 교장은 꽃을 기르는 것이 수업 못지 않게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말해준다.
전교생이 51명밖에 안 되는 가동초의 학생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당 1명씩 모두 6명으로 남매를 맺어준 것. 다리가 쑥쑥 길어진 언니 오빠들은 뒤편에서 작은 동생들은 바짝 붙어서 행여라도 꽃잎이 상할까 조심스럽게 국화를 바라본다. 아이들의 눈길이 하도 신기하고 애틋해서 물어보았더니 묘목 때부터 자기들이 기른 것이란다. 지난 봄부터 정성으로 기른 국화가 이제야 꽃잎을 틔웠으니 아이들의 눈이 빛이 날만도 하다.
국화 가득한 1층 복도를 벗어나 2층에 오르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 가득 펼쳐져 있다. 그림, 만들기, 시화, 동시, 6남매 소식을 담은 알록달록한 신문들이 국화와는 또 다른 향기를 뿜어낸다. 자기작품을 감상하는 아이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꽃이라 해도 달리 할말이 없다.
학부모의 사랑 만큼이나, 교사들의 열정 만큼이나, 작은 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과 정성은 이렇듯 국화꽃으로 피어나 칭찬하고 격려해줄 또 다른 식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가동초의 국화·작품전시회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