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전자파 피해는 인정 못해, 이주 불가”
【면천】 송전철탑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송전선로가 새로 건설된 후 마을에 계속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면천면 성하리 24세대 주민들은 송전철탑이 설치된 후 낙뢰로 가전제품이 망가지고 가축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불안해 살 수 없다며 송전선로를 건설한 한국전력공사에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측은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 대해 TV 수신장애를 해결할 안테나 설치와 낙뢰에 대한 일부 피해 보상 외에 다른 피해는 송전선로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이주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전선로 주변 주민들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이 아프다고 하는 일이 잦아지고 개, 닭 등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 제대로 임신이 안되고 자고나면 이유없이 죽어 있는 등 송전선로가 건설된 후 전자파 피해로 의심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10월5일에는 낙뢰로 인해 인근 19세대의 TV, 전화기, 보일러 등 가전제품이 망가지고 한 주민이 크게 다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더 이상 불안해서 살 수가 없는 만큼 송전선로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하리 주민 김진복씨는 “조그만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도 위험하다고 의사들이 경고하는데 34만5천볼트의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선의 전자파는 컴퓨터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며 “철탑을 세울 때 반대하거나 공사를 제지한 적도 없는데 막상 계속 피해를 당하고 보니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며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주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동부건설소 담당자 한성구씨는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이해하나 가축 폐사 등은 송전선로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고 송전선로와 관련된 이주기준은 선로직하 3m 이내의 주택만 해당되므로 이주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TV수신장애와 낙뢰로 인한 가전제품 파손 등 명확히 입증된 피해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입증이 안된 전자파 피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전자파 위험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이 공개적인 전자파 측정을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하리를 지나는 송전선로는 지난해 철탑건설이 시작돼 올해 4월 선로가 완공된 345kV 신서산 분기 송전선로로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건설처 동부건설소에서 시공했으며 이주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에서 100~2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