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숙사에서 혼자 있을 때 고독해지면 고향생각이 많이 나요. 하지만 힘들게 일하고 공부하기 위해 왔으니까 그런 건 감수해야죠. 당진 사람들 마음 착한 것 같아요. 중국의 조선족이나 한국인이나 같은 민족이잖아요.”
신성대 전자정보통신 1학년에 재학중인 이용철(24, 사진의 왼쪽)씨와 송국림(21, 사진의 오른쪽)씨는 중국의 조선족으로 지난 8월말에 IT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한국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신성대에 입학했다.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유창한 이용철씨와 사투리를 많이 섞는 송국림씨가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건 음식과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외래어였다.
음식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시스템, 광케이블, 토킹(talking)같은 외래어들을 이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이들은 구조 혹은 체제, 광섬유, 대화 같은 우리말이 있는데 왜 굳이 외래어를 쓰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하며 되묻기도 했다.
이제 유학생활 3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당진의 첫인상은 한국에 대한 이들의 남다른 기대를 채워주진 못했다.
중국의 대련시에서 온 이용철씨는 “매우 발전한 도시인줄 알았는데 대련의 9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고 송국림씨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드물게 조선족에 대한 업신여김과 편견을 느낄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고.
“하지만 우린 같은 민족이라고 손을 꼭 잡아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럴 땐 코끝이 찡했죠. 길을 잃어버렸을 때 친절하게 가르쳐준 사람도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매우 발전한 한국의 IT산업 분야를 배운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의 대련에서 ‘월드 브릿지’라는 한국 해운회사에 4년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용철씨는 중국에 있는 애인 김춘향씨가 많이 생각난다고 한다.
송국림씨 또한 자신보다 먼저 한국에 나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애인 양춘매씨를 자주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1년에 4백만원에 달하는 학비가 이들의 가장 큰 부담이다. 한국에 나온 이상 중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의 뜻이다. 따라서 오는 겨울방학에는 “뼈빠지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충당할 계획”이란다.
이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중국으로 돌아가 IT산업분야에 대한 무역회사를 차리거나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가슴 속에 키우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