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거산리 현대의원 101호실엔 91살의 신현순씨가 있다. 그리고 그 곁에 식물인간이나 마찬가지인 노모 신씨를 지극하게 간호하고 있는 유용호(47)씨가 있다.
노모를 돌보며 매일 밤을 병실에서 지내고 있는 유씨에 대해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들은 “효자도 그런 효자가 없다. 간호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일이지만 숱한 고생하는 일인데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모를 돌보고 있다”고 말한다.
유씨가 노모를 돌보게 된 사연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해 1월2일 도로를 횡단하다가 택시에 치인 신씨는 의식을 잃었고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돼 뇌수술을 받았다. 노모는 2~3살 아이의 의식으로 가족조차도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의사가 퇴원을 권유해 지난 4월4일 신평면 현대의원으로 병원을 옮겼다.
그 후로 유씨는 매일밤 노모를 돌보며 병실에서 함께 자고 낮에 생업을 돌보는 힘겨운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사고 당시 어머니 쌈지에 돈이 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옷 속에 바느질을 해서 1백만원 가량을 모아두셨더라구요. 딸과 아들이 준 돈을 조금씩 모았던 거죠. 그걸 보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구요.”
유씨는 신씨의 막내아들이다. 신씨는 야단 한번 안 칠 정도로 막내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고 유씨 또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신평면 남산리에서 과수원과 돈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씨는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꿈을 버렸다. 다만 어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