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의 씨의 ‘강물 좀 보게나’
강물 좀 보게나
미적대거나 서둘잖고
굽이굽이 흐르며
생색을 내지 않고
자리를 내어준다
강물은
맘 편케 사는 법을
제대로 아는갑다.
깊은 속 너른 가슴
뭇 생명 그느르며
티없이 베풀면서
말없이 흘러간다
강물은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갑다.
"노자의 도덕경에 ‘상선약수’라는 말이 나옵니다. 가장 선한 것은 물과 같다는 뜻이죠. 물은 욕심이 없어요. 자신의 자리를 선뜻 내어준다는 것이 살면서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하지만 물은 뒤 따라 흘러오는 물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흘러가지요. 생색내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으니 마음이 편할 거예요.”
윤성의 씨는 많은 생명을 품으며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좋아한다. 늘 자신의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간의 삶, 욕심부리고 작은 것에도 생색내는 우리네의 삶은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가. 하지만 물은 마음 편히 사는 법을, 잘 사는 법을 아는 듯하다고.
누구나 한번쯤 그랬듯 윤씨도 사춘기 시절 문학소년이었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에 바빠 한동안 시 쓰는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 지난 81년도에 지인의 소개로 나루문학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펜을들었다.
그는 주로 시조를 짓는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 늘어난다고 그는 말했다.
“시를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그저 시가 좋아 꾸준히 지어왔습니다. 시 쓰는 사람이라면 모국어를 사랑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래어나 한자어보다는 우리네 고유어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우리 것을 제대로 지키면서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외래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독자들이 쉽게 읽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독자가 없는 문학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며 남은 여생동안 우리네 고유어를 살린 시조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