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미 산
하늘은
세월을 쪼개는 산고로
대지위에 높고 낮은 산을 만들고
구름은
그림자 드리워
음 양을 키우는 비를 주는 가
바람은
그 산속에 사계절
밤낮 지성으로 일궈 키운다
산새들
숲 속에 정겨운 노래
바위틈 솔 향에 섞어가면서
누구든
언제나 세상일 힘들거든
모든 사람 찾아와 쉬라 하는 곳
오늘은
꽃눈 트는 이 아미산
나 홀로 봄을 안고 나들이 한다
“자연이 깨우쳐주는 이치와 순리를 시에 담고 싶었어요. 하늘, 구름, 바람...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라는 자연의 가르침, 자연 속에서 정화되는 마음을 그린 시예요.”
라동수(57)씨는 얼마 전 아미산에서 온 몸으로 느꼈던 봄과 자연을 시로 표현했다. 그가 일하는 합덕정수장이 위치한 봉우재에 오르면 합덕을 비롯해 순성 등 당진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수장 마당에 핀 민들레며, 머리칼을 흔들어 놓는 바람이 모두 그의 시에 소재가 된다.
요즘 그는 기름유출사고로 상처를 입은 태안과 관련된 시를 쓰고 있다. 자연이 인간에 의해 손상된 아픔을 시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라씨는 학창시절부터 태권도를 해 온 체육인이기도 하다. 어쩐지 운동과 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물었더니 집안 식구들이 모두 예능쪽에서 일하고 있단다.
“동생들이 모두 화가예요. 체육을 했지만 시에 대한 애착은 예전부터 있었죠. 가족들에게 예능의 끼가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시를 쓰면 스스로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어 마음이 편해 진다고 했다.
“조용히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귀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는 요즘 읍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문인화 교양강좌’에도 나가고 있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 볼 거라고.
라동수
합덕읍 운산리 출생
연호시문학회 회원
합덕정수장 근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