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2(표4,5)
김현욱과 반김현욱 2파전
골리앗에 맞서 다윗을 앞세운 군중들
면천 75% 등 송영진 후보 득표 집중력 높아
이번 총선결과 두드러진 또 하나의 특징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2파전' 양상이 짙었다는 것이다. 충청권 자민련 바람도 누그러들고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야당이 등장했는데도 선거는 현역 국회의원인 자민련 김현욱 후보와 민주당의 송영진 후보가 벌인 맞대결이나 다름없었다.
한나라당 정석래 후보는 지난 15대 총선 때에 비해 두배의 표를 얻었으나 송영진·김현욱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정석래·최무웅 두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12.4%로 유난히 낮았다.
그만큼 힘있는 두 후보의 경쟁이 이번 총선무대의 중심테마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알다시피 결코 정책대결이나 인물대결의 양상을 띠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책과 자질면에서 선명한 차별성이 없었다는 데 유권자들의 불만이 더 많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집중적인 2파전'의 결과를 낳은 이유는 시민운동이 제기한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김현욱 의원이 포함되면서 이 암암리에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번 선거의 유일한 이슈이기도 했다. 게다가 대안론·인물론에서 위력을 가질만한 다른 후보가 등장하지 않아 반김현욱 전선의 최전방에는 전력있는 송영진 후보가 단독으로 전진 배치된 것이다.
이번 16대 총선 투표결과 통계를 도와준 순천향대 이민규(40세) 교수는 읍면별, 또는 각 투표구별 투표성향을 보고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연상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송영진 후보의 표가 면천 등 작은 지역에서 압도적인 몰표를 기록하는 등 득표 집중력을 가진 반면, 각 투표구에 골고루 분산된 김현욱 후보의 표는 힘을 갖지 못하고 좌초된 느낌이라는 것.
선거를, 당선되기 위한 출마자들의 치열한 득표전으로 보자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시민연대의 발표로 실추된 김현욱 후보의 도덕성은 상대후보진영에게는 ‘완전히 노출된 급소’와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