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기문란 섹시코미디’를 자처하고 있는 영화 은 온갖 섹시한 볼거리와 선정적인 장치들로 중무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다소 과장되긴 했으나 절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닌, 누구나 느끼고 은밀히 체험했을 만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감과 동시에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얼마 전 개봉한 가 성(性)에 막 눈뜨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면, 은 몽정기를 거친 혈기왕성한 20대 청춘들의 분출하는 성적 욕망과 넘치는 에너지를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지각색의 캐릭터와 너무 솔직해서 낯 뜨거울 정도의 상황들을 연이어 터트린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대학교다. 학교 이름도 다름 아닌 ‘선정대학교’이니 할 말 다했다. 이 선정대학교의 학생들이 의 주요 등장인물인데, 그들은 은식(임창정)이 몸담고 있는 차력동아리의 기운 센 회원들과 기숙사 남학생들, 그리고 은효(하지원)가 몸담고 있는 에어로빅부의 섹시하고 당돌한 여학생들이다.
에어로빅부의 섹시한 미녀 은효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 늦깎이 대학생 은식의 ‘순정파 사랑 지키기’가 극의 중심 이야기다. 그러나 20대 청춘 남녀들이 한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니 들끓는 성욕을 억제할 수 없다.
영화는 남성들의 넘치는 성적 에너지 분출 욕구와 그 다양한 방법들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이며 여성들의 솔직한 표현과 행동도 서슴지 않고 보여준다. 특히 에어로빅과 차력을 중요한 소재로 삼는데, 몸에 쫙 달라붙는 옷을 입고 스트레칭을 하는 에어로빅을 여성의 ‘섹시한 몸짓’으로, 차력을 남성적 ‘힘의 발산’으로 그려낸다.
사실 공식적인 주인공은 은식과 은효지만 영화는 다양한 주변 인물들에게도 적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캐릭터와 좌충우돌 상황들은 코믹적인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그때그때의 황당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나열하면서 쉴 새 없이 오직 ‘웃기기’에만 전념한다.
물론 사랑과 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도 빼놓지 않는데 사랑 없는 무모한 섹스와 낙태의 폐해라는 다소 심각하고 무거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조차도 폭소를 이끌어내는 장치를 어떻게든 집어넣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역시 ‘오직 웃기기 위해 만든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빠른 전개와 재미있는 음향효과를 통해 코미디는 더욱 부각된다.
특히 웃음을 유발하는 가장 큰 장치는 은식의 캐릭터인데, 그것은 곧 은식으로 분한 배우 임창정의 힘이다. 그는 어눌하고 순진하지만 상당히 엽기적인 캐릭터를 능청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가는 곳마다 어이없는 사고를 일으키는 은식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날려 애쓴 모습이 역력하다. 뿐만 아니라 실제 선수 못지않은 에어로빅 실력을 보여주는 여배우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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