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 사람들이 를 적극 추천했다. 재미있다고, 그리고 감동적이라고… 작품성과 흥미가 보장되는 영화는 두말할 것도 없이 보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토요일 밤 영화관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과 재미를 느끼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아버지의 외도로 어머니가 자살한 이후 아버지와 결별하고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으며 사회의 주변인으로 살아가고 있던 오상우(이정재 분)가 아버지의 빚 해결을 위해 우연히 알게 되는, 그래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이용하는 조로증 환자인 이복 동생 봉구(이범수 분)와의 생활을 통해 느끼게 되는 가족애와 부성….
약간은 과 비슷하기도 한 영화의 내용을 보면서 나 역시도 감동과 재미를 만끽하였다. 이는 주연배우들의 열성적인 연기, 그리고 특별출연 배우 및 조연들의 가세로도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후, 나는 다음과 같은 문제제기를 해 보았다. 과연 현실은 어떨까? 과연 영화와 같은 사례를 겪을 경우 나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이 없었다. 과연 여러분들은?
지금도 가족들과 사이가 벌어져 등을 돌리고 살거나, 인연을 끊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 영화에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현실의 우리 가족관계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이 영화의 마지막 결론은 어쩌면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우리 가족관계의 이상향이 아닐까? 끝없이 자문해 보았다.
영화 중 오상우가 내뱉는 한마디가 지금도 귓전을 맴돈다. “안보고 사는 게 차라리 나은 가족도 많아!” 우리는 이 대사에 대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가족이란 참 어려운 존재인 것 같다.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쉽게 멀어질 수 있고, 한참 안보면 오랜만에 보게 되었을 때 마치 손님같은 존재. 멀어지면서도 “가족끼리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번민하게 되는 존재.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서도 가족이니까 무조건 용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존재.
최근 이혼율이 급증하고 가족의 해체와 가족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가 높은 것은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족상에 커다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는 법이다. 이러한 가족상의 변화가 나타날수록 와 같은 가족애를 다룬 영화도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바람직한 가족관계의 모델이 수립되어 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재미와 감동은 수준급이다. 주연 및 조연들의 연기도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후반부에 가서 영화의 짜임새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약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테면 오상우에 대한 정 반장의 압력과 위협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빠졌고 봉구의 어머니가 그간 어떤 삶을 살게 되었고 지금의 모습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남는다.
해피엔딩을 위해 감독이 약간 서두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런 영화를 오로지 논리로만 볼 수는 없는 법. 아무튼 볼 만한 작품이다.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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