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이 주인공이 됐던 청소년 문화축제가 지난 23일 군민회관에서 열렸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라서고 또 관객석에 앉고, 사회자 또한 학생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의 행사였던 점에서 많은 이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사실, 당진에는 청소년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가 많이 없었던 터라 목말랐던 문화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첫 번째 순서로는 청소년 자기주장 발표대회가 있었다. 13명의 발표자들은 한 명씩 올라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내려왔다. 요즘 심각한 청소년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흡연문제나,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하는 말버릇이나 비속어사용 등을 지적하는 따끔한 주장이 많았다. 몇 학생들은 발표자가 흡연이나, 바른 말을 사용하자는 주장을 내세울 때, 양심에 찔리는 듯 멋쩍은 웃음을 내보이거나 헛기침을 하는 모습도 보여 학생들이 그 내용을 듣고 조금이라도 반성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외에도 우리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키며,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있었다. 월드컵 때부터 큰 일들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낮아짐에 따라 청소년들도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제2회 학생연극제가 이어졌다. 상록초, 순성중, 당진중, 신평고, 당진고 등의 연극부는 선생님과 함께 연출한 작품을 많은 학생들 앞에서 공연했다. 항상 티격태격하고, 자신의 꿈을 꺾으려하는 부모님과의 마찰 때문에 가출하는 청소년들을 ‘심청이 가출하다’라는 공연으로, 번듯한 한국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래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춘향전’으로, ‘햄릿’의 결말로써 권력의 덧없음 보여주는 등 대체로 사회 모습이나 청소년 문제를 풍자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찡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특히, 당진고등학교가 공연한 ‘심청이 가출하다‘는 배우가 직접 울면서 열연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문화축제의 열기를 더 해줄 초청공연도 펼쳐졌다. 공연을 펼친 S-master crew, 크레이티드, SN Hip-hop Girl, 발광 등의 댄스팀 또한 학생들이었고, 그들의 표정에도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듯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행사 중간마다 행운권을 추첨했고 상품 또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음악CD, 카메라, 책, CD 플레이어 등의 푸짐한 것들이어서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었던 이번 ‘청소년 문화축제’는 그야말로 학생들이 모여 흥겹게 즐기는 어울마당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축제가 자주 열려서 청소년들이 함께 하고 또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윤선우 학생기자 / 당진중 2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