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경기도 양평에 일박할 곳을 잡았고, 천안에 계신 시어머님 모시고 우리가족의 망년회는 조촐하게 치뤄졌다. 특별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에 하고자 하는 일들을 계획했다.

새해에는 큰아이는 중3이 되고, 막내도 새내기 중학생이 된다. 아이들 모두에게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겨울방학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생각을 갖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히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각자 나름대로의 자기철학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자기기준이 확고하지 않다면 주위의 많은 유혹들로부터 혼돈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내 원칙은 이렇다. 세상일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고, 부모의 도리라는 착각 속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주고자 함이 과욕을 부르는 법이다.

그러나 꿈은 크게 갖을 수 있게 해주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차근차근 다가 설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50일정도의 긴 겨울방학.

인생에 있어 방학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는 이 다음에 나의 아이들도 내 나이가 되어서 깨달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집만의 특별한 방학 계획을 말하고자 한다. 제일 거창한 계획으로는 무제한으로 책을 읽기다. 책꽂이에서 한번도 읽혀지지 않았던 책을 모두 꺼내서 읽는 것이다. 문화적인 혜택이 당연히 뒤떨어진 생활에서 아이들이 가장 쉽게 문화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이 독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의 장점은 손꼽아 하나 하나 헤아리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꾸준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책읽기는 엄마도 동참이 원칙이다. 쉽지 않은 계획이기는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마 겨울방학이 끝나고 나면 나나 아이들 모두 꽤나 유식해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공부를 안 할 수는 없고, 나머지 시간은 미진한 과목 공부하기다. 책읽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도서관을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공부는 저 혼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분위기는 정도는 만들어줘야 할 것 같아서.

하루하루 생활하다 보면 처음 시작한 만큼의 열정은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언제나 주어지는 법을 우리 아이들이 이 겨울방학을 통해 깨닫길 바랄 뿐이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