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26일 송악고등학교에 한 졸업생의 어머니가 장학금을 전달했다.
송악면 반촌리의 박정예씨가 날일로 모은 350만원의 장학금을 전액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이은홍 송악면장을 통해 학교에 전달한 것.
홍성기능대학을 졸업한 후 입대를 앞두고 있는 아들 오민섭 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박씨의 생활형편은 넉넉지 못한 형편이다. 거주하고 있는 집은 무료임대로 아직까지 난방을 나무로 하고 있으며, 오민섭 군은 수원의 누이 집에서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로 벌고 있다.
농번기에는 소작으로, 틈이 나는 대로 바다에 나가 바지락을 캐며 하루하루의 날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박씨에게 350만원은 3천5백만원의 값어치보다도 훨씬 더 값진 돈이다.
이 소중한 장학금엔 박씨와 오민섭 군의 깊은 사연이 담겨 있다. 박씨는 생활이 어려워 홍성기능대학에 재학 중이던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웠으나, 다행히 학교측의 배려로 장학금을 받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씨는 그 후로 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틈틈이 돈을 모았고, 350만원이 모아지자 송악면장을 찾아가 아들이 졸업한 송악고등학교에 장학금 기부의 뜻을 전했다.
박씨의 어려운 가정환경을 잘 알고 있는 이은홍 면장은 선뜻 응할 수 없어 “오히려 저희가 도와드려야 할 분인데 이러시면 어떡하느냐”며 만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박씨의 굳은 뜻을 꺾을 수 없었고 이은홍 면장이 박씨의 뜻과 함께 장학금을 송악고등학교에 전달한 것이다.
인터뷰 요청을 극구 사양한 박씨는 “어렵게 살고 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며 “세상 모든 일이 잘 돼 평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오민섭 군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담임을 맡았던 교사는 스승의 날에 박씨가 직접 바다에 나가 캐온 바지락 한 봉지를 선물로 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박씨의 은혜를 갚기 위한 소중한 장학금은 송악고 교직원들과 이 소식을 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