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는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고 한다.
과연 희망찬 새해인지? 요즘 모든 농·축산업이 그러하듯이 지난 해부터 남아도는 원유 때문에 요즘 낙농인의 새벽 하루는 한숨소리에서 시작해 기절과 한숨소리로 하루 일이 끝난다.
외국에서나 써먹던 quarter제란 말이 등장했고 수학공식에나 있는 잉여율, 수급량, 계약량 등등 과거 낙농인이 듣지도 못했던 말들이 이제 보편화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농축산 정책이 탁상머리식 정책이라고 흔히들 말을 한다. 이 말이 실감이 난다.
언제는 원유 증산정책의 일환으로 각종 축산자금을 주었고 원유회사는 자기 회사로 원유를 유치하기 위하여 무이자 자금을 마구 주더니 이제 와서 낙농가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낙농가들이 수천만에서 수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등에 업고 언 손 호호 불며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돌본 대가가 이런 것이란 말인가.
지난 해는 원유감량정책의 일환으로 애지중지하던 멀쩡한 소를 강제적으로 낙농가당 2마리에서 10마리까지 도태시켰는데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이것도 모자라서 각종 규제를 달아서 줄이라니 낙농인이 봉이란 말인가.
몇 년 전부터 정부정책이 전업농 시대를 외쳐왔다.
그 중에서도 낙농인이 전업농화 되었는데 전업농에 대한 대가가 바로 이것이란 말인가. 앞으로 쌀전업농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요즘 우스운 일이 있다.
지난 가을 잦은 비로 인하여 대다수 농가들이 볏짚을 구하지 못한 틈을 타서 원유 감량을 유도하기 위해서 건초 수입을 막고 있다. 이런 얄팍한 수작으로 농축산 정책을 펴니 누구를 믿고 누구 말을 믿겠는가. 다른 농축산물도 과잉생산하면 막아야 할 것 아닌가.
소처럼 묵묵히 일만 하는 낙농인이 무슨 봉이란 말인가.
아니면 너 죽어라 쳐다만 볼 것인가.
이제 제발 약하디약한 농·축산인은 그만 희생됐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한심한 정부 정책에 질질 끌고 다닐 것인가. 계미년 새해에는 일만 하면 되는 농업정책을 펼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