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도심의 한 점포가 문을 닫은 채 가게가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 구도심의 한 점포가 문을 닫은 채 가게가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군청 인근에서 푸른병원 일대로

군청과 당진경찰서 일대를 걷다보면 ‘점포정리’, ‘집세놉니다’라는 문구가 종종 눈에 띈다.

실제로 이 부근에서 대우광고기획을 운영하고 있는 방명근 씨는 “이쪽엔 장사되는 게 없다”며 “인근의 상점들도 자주 간판을 바꾸고 심지어 가게를 차린 지 한 달도 못 견디고 나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 제2교 밑에서 한솔사무용가구를 10년동안 운영해온 김명구씨는 “작년 가을부터 이쪽 상권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푸른병원 부근으로 이전한 가게나 이전계획을 갖고 있는 가게도 있어 앞으로 더욱 상권이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에 코오롱마트와 삼성프라자, 하이마트 등이 들어선 푸른병원 일대의 상권이 부각되고 있다. 상권의 변화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동산 실거래가격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진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호씨는 “구도심의 부동산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새롭게 상권이 몰리고 있는 푸른병원 일대는 작년에 비해 평당 50~1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으며 미래공인중개사 김창기 대표도 “가게를 열려고 하는 손님들도 터미널~계성초 일대를 선호하고 있으며 실제적인 수치는 얘기할 수 없지만 푸른병원 일대의 부동산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구밀집지역 따라 상권 이동

당진읍 상권의 중심지가 군청인근에서 푸른병원 일대로 이동하고 있다.

옷가게와 음식업, 금융기관 등 다양한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터미널~군청~당진경찰서를 잇는 구도심 일대가 당진읍 상권의 중심지였으나 서서히 그 축이 터미널~푸른병원~계성초를 잇는 인구밀집지역으로 기울고 있다.

이처럼 당진읍의 상권 중심지가 변화하는 이유는 군청을 중심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됐던 구도심이 새로운 도시계획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과밀화됐을 뿐만 아니라 일방통행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건물이 낡아 소비자들이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벽산·신성·목화아파트와 원당리에 공사중인 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 있는 푸른병원과 계성리 일대로 새로운 도시계획의 확장이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더 이상 상권을 팽창하기 어려운 구도심에 비해 푸른병원 일대의 인구밀집지역은 상권을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으며 실제로 최근 신축상가가 부쩍 느는가 하면 확장·이전하려는 상가도 구도심보다는 푸른병원 일대를 선호하는 추세다.

구도심 공동화 대책 마련돼야

이런 현상에 대해 당진읍 번영회 이인수 사무국장은 “비싼 건물임대료와 상권의 포화상태로 구도심의 상권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데에 비해 인구밀집지역인 푸른병원 일대의 상권은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은 구도심에서도 장사는 되고 있지만 군청이나 관공서와 연관된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점차로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 청사가 2004년에 후보지를 선정, 2007년에 이주할 계획이며 당진경찰서의 청사이전도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인들은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가속화 되고 있는 구도심의 상권공동화 현상에 대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지역차원의 대책과 함께 구도심 상인들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이희철 기자 hclee@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