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 잘 짓는게 뭐 특별한 거 있나요. 그저 남들보다 한번이라도 더 둘러보고 자주 손길 주는게 바로 품질이 되는거죠”
지난 5일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석문면 통정리 한성현(46)·윤미순(41) 부부. 석문초등학교 담장을 끼고 돌다 과수원 사잇길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소나무 숲 구릉을 지나면 이들 부부가 정성들여 가꾸고 있는 ‘한성농원’이 나타난다.
올 가을 빨간 빛깔로 보답할 사과를 위해 톱과 가위를 부지런히 놀리며 가지치기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한씨 부부와 부친 한기용(70)씨를 과수원 한가운데서 만났다.
방조제가 막히기 전까지 김 양식으로 짭잘한 소득을 올렸던 한씨 부부. 88년 방조제가 막힌 뒤 과수농사에 눈길을 돌린 한씨 부부는 물려받은 야산 7천여평을 개간해 2천4백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풀 깍는게 가장 힘들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려면. 잔류기간이 3년이나 된다는 제초제를 쓸수는 없잖아요”
부직포로 바닥을 덮고 그래도 자라나는 풀은 제초제를 뿌리는 대신 예초기로 베어낸다는 한씨 부부는 평소 부지런한 예찰로 평균 15~6회에 달하던 농약살포를 8~9회로 줄였다고 한다.
수확기를 제외하면 둘 만의 힘으로 2천4백 그루의 사과나무를 돌보고 있다는 한씨 부부. ‘한성농원’ 입구 간판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하는 저농약농산물 인증표시가 자랑스럽게 쓰여 있다.
“더 열심히 일해서 고품질, 다수확으로 맞서야죠. 품질만 좋으면 수입개방이 되더라도 능히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만든 한방영양제와 효소퇴비, 골분액비 등 천연자재를 사용하고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일일이 돌아다니며 사과 한알 한알을 돌려놓는다는 부부의 손길에서 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고품질 사과가 태어나고 있다.
철저한 선별을 통해 파과를 제외하고 생산되는 사과를 전량 계통출하하고 있다는 한씨 부부. 지난해 15kg 한박스에 16만5천원의 높은 가격을 받기도 했으며 올해는 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씨가 과수원에만 파묻혀 지내는 것은 아니다. 석문지역 열두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사과작목반에서 자재와 방제약을 공동 구매하고 서로 영농 정보도 교환하며 지난해까지는 4년동안 석문면농업경영인회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친환경 고품질 사과 생산과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한 부부의 노력 앞에 우수과실품평회 대상, 농업발전대상,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런지.
김정진 기자 jjkim@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