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부진, 지속되는 물가와 유가 상승, 북한핵 위기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이라크 전쟁, 파병과 관련한 국론분열 등 어느것 하나 호재가 없어 국가경제가 IMF 외환위기때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진 지역경제도 재래시장 상권의 침체와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문제, 돼지콜레라 발생에 따른 농업의 위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주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선출된 충남도의회 정용해 부의장이 중부농축산물류센터와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와 각종 의혹으로 검찰에 구속되어 지역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사회지도층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프랑스어에서 파생한 언어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경제적인 부와 교육과 사회관계에서 일반국민들보다 혜택을 받고있기 때문에 솔선수범하여 책임의식과 도덕적, 윤리적 의무와 부의 사회환원을 통해 보통사람보다 더 많은 의무를 수행해야한다는 뜻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화랑들의 솔선수범으로 대표되는 신라 지배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있었다. 즉, 백제는 의자왕과 호족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벌어졌으며 고구려는 연개소문이 죽은후 아들들이 권력투쟁 끝에 장남 남생이 당나라에 투항하는 등 세 나라 지배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차이가 나라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 당시 양반과 유생과 승려들이 주도하던 의병이 각지에서 일어난데서 볼 수 있듯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전통이 지배층 일부에서는 살아 있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서도 급속한 산업화로 현대식 상층집단이 형성되었지만 이들은 오히려 “오블리제 없는 노블리스”, 즉 “의무를 망각한 신분집단”에 가까왔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지도층 자녀들의 병역의무 기피와 돈과 권력을 얻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국식 천민적 졸부 문화”로 이어졌으며, 이들에게 오블리제란 경제적 낭비이자 사회적 과시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사회지도층 집단 일부에서 부의 사회적 환원이 점차 증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박한 자선행위를 넘어서는 재단창립과 기부문화의 정착 등으로 제도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사회지도층 인사는 물론이고 평범한 주민들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사람은 시간을 활용하여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다른사람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지식을 활용하여 사회에 기여를 하며, 경제적인 부를 축적한 사람은 부의 사회적 환원을 통한 봉사를 실천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더욱 발전하며 아름다워진다.

자기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자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윤리이며,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할 때 사회적 위치는 자연스럽게 빛나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