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나라의 장래를 결정짓는 희망이고 근본이다’

위의 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모두가 동의하는 이같은 말을 현실화 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체계적인 기제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다.

‘무너지는 농업기반을 회생시키는 것은 식량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기본이다’

시장의 국제화·개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임은 분명하다. 나라간 비교우위의 논리 속에서 조건상 열세의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우리 농업의 현실에 비춰볼 때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기는 힘겨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

우리 농업을 지키고 농민을 살리려는 정부와 농민 그리고 지원세력의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연적이나 그것은 안전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것이 전제될 때 이러저러한 대책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제를 근거로 학교급식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 사회면과 방송을 보고있노라면 심심치않게 집단 식중독 발생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집단 식중독 발생의 70%가 학교급식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무언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는지가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국가는 학교급식을 전면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성장기 학생들의 고른 영양섭취가 균형적인 신체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평생의 식습관과 입맛을 좌우하는 민감한 시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체계적인 운영과 인적자원이 보장되는 국가지원, 사회지원방식의 학교급식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육적, 사회적 과제임이 분명하다.

학교급식을 국가적, 사회적 과제로 올려놓을 때만이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성장발육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빈부차이에 의한 위화감 방지, 공동생활에서의 협동, 질서의식 함양 등 교육적 측면에서의 급식운영까지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학교급식은 국내, 지역 농축산물의 수급조절기능과 보호기능 그리고 자랑할 만한 전통, 향토 식문화의 계승도 함께 모색되면서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 농업은 지금 농·축산물의 전면적인 수입개방으로 고사 직전에 있다.

우리의 먹거리가 비교우위에 입각한 국제적 거래의 주요 대상이 됨으로써 농약과 식품 화학 첨가물, 유전자 조작식품 등이 안전한 여과장치 없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의 주식인 쌀 생산까지 위협을 받게 되면서 국가의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 농촌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고 자라나는 후세들의 건강을 보전하기 위해 학교급식은 공적 개념으로 전면 바뀌어야 한다.

사회비용이 투자돼야 하며 안전성이 바로 확인되고 보장되는 국내 및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학교급식의 교육적 기능도 강화해 식품영양교육, 농업의 중요성과 환경교육, 공동체 교육도 병행해서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정신세계 보장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내 교육단체, 농민단체, 시민단체, 환경단체, 정당 등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지자체와 협력해 올바른, 제대로 된 학교 급식조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