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졸업식 때면 자리 예약하는 손님이 매우 많았어요. 그 때는 자장면 먹는 일이 흔하지 않았던 때라 우리 식당의 전성시대였지요. 가끔 그 시절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나요.”
당진 읍내에서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오고 있는 최종철(66세)씨는 자장면과 짬뽕을 제일 잘 만든다고 한다.
“요즘은 중국음식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보니 직접 찾아와 음식을 먹는 일보다 배달을 원하고 있어 꾸준히 식당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배달 안 하면 장사가 안되니까요.”
최씨의 신생식당은 군청에 구내식당이 생기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배달로만 장사를 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었다. 하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음식도 만들고 배달도 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최씨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 애들이 볼 때는 나이 들어 일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혹시나 자식들 때문에 고생한다고 흉이라도 보면 어쩌나 하겠지만, 부모마음은 늘 자식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뿐이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해야죠. 늘 7남매 호강시키지 못하고 키운게 마음에 걸리네요.”
최씨는 일을 하는 즐거움이 있어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7남매 역시 잔병치레 없이 키웠다고 한다. 다만 고향인 안면도에서 첫딸을 잃은 슬픈 기억은 가슴깊이 간직했다가 어쩌다 술 한잔 기울일 때면 그 딸을 그리워한다고 했다. 첫딸을 낳았을 때 최씨가 군 복무 중이어서 아내(김봉실, 66) 혼자 아이를 키웠기 때문이었다.
가끔 친정에 와서 일손을 돕고 있는 막내딸 최명희씨는 “아버지가 손수 만들어주신 자장면을 먹는 우리 아이가 조그만 입으로 맛있다고 할 때 말없이 웃고 계신 아버지 모습은 참 행복해 보이셨어요”라고 말했다.
최씨가 식당을 오래도록 운영해 오고 있었던 비결은 평생직장으로 여길 만큼 직업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면서 일을 해왔었고, 출가한 자식들도 일손을 돕고 있어 인건비 지출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십 년만 젊었어도 손수 국수를 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일을 하는 최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나이까지 일을 계속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