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모임을 찾아서
“어린이를 사랑하는 분들 다 모이세요”
어린이를 사랑하는 모임 ‘꿈회’
1985년생, 16살. 꿈회의 나이다. 오래 전부터 꿈회를 알고있었던 기자는 한 십년쯤 됐을 거라 추측하고 있었던 터라 적쟎이 놀랐다. ‘이렇게 역사가 깊을 줄이야...’
꿈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85년이다. 교회학교 교사를 하던 창립회원 중의 한사람(초대회장 윤향선)이 어린이날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서울의 어린이 대공원을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어쩌면 하나같이 그런 대답이 나올 수 있을까.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아기자기한 어린이날 행사가 뭐 없을까 고민을 시작했고 그 고민은 이내 공감하는 주위의 사람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기에 이른다. 꿈회는 그렇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
모임을 만들고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공연을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해 매일같이 모여 연습했습니다. 회원들이 거의 2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었기 때문에 퇴근 후 밤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연습이었죠.”
창립회원으로 89년 회장을 역임한 조상연씨의 회상이다.
어디 그뿐이랴. 회원들은 모임의 운영뿐만 아니라 행사를 철저히 자신들의 노력으로 준비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실천을 했다. 그래서 일년에 한번 있는 어린이날의 행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회비를 꼬박꼬박 저축했고 심지어 김밥장사, 운동회날 장난감장사, 여름에 김치장사, 일일찻집을 열어 자금(?)을 마련했다.
그렇게 해서 모임초기에는 60여만원, 몇 년이 지난 뒤에는 300여만원의 돈을 모아 거사를 치르곤 했다.
“그야말로 열정이 없었으면 못할 일이었죠.”
조상연씨는 또 “그때는 열정으로만 했지만 더큰 보람은 한참 후에야 느낄 수 있었다”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꿈회가 처음으로 공연을 했을 때 초등학교 학생으로 공연에 참가했던 한 아이가 십 수년이 지나 다 큰 처녀가 돼서 자신을 알아보며 반가워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그 일이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그때 그렇게 활동했던 것이 자신의 이십대의 결실이었음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16년이 지난 오늘, 꿈회의 모습은 어떨까. 여전히 아이들 사랑하는 일에 목말라 하는 회원들이 모여 그들을 위해 뭘 할까 머리를 맞대고 이궁리 저궁리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은 회원이 많지 않아 1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이 대부분이고 40대 회원도 한명 있다.
모임을 꾸려가고 사업을 하는데 돈걱정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어려운 문제다. 회원들이 월회비로 만원씩을 내고 있지만 역시 어려운 실정이라 어쩔 수 없이 얼마 전부터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받아 사업을 해오고 있기도 하다.
매달 초 한번씩 모임을 갖고 사업구상을 하고 친목을 다지고 있지만 모임장소가 없어 애를 먹기도 한다.
꿈회는 지금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하경 어린이 돕기 운동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꿈회는 앞으로 어린이들이 참여해 봉사활동과 문화활동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어린이 회원제도를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16대 회장으로 현재 꿈회를 이끌고 있는 이윤정(31)씨는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확대 등의 내부적인 준비를 해야한다”며 “어린이를 사랑하는 뜻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꿈회 회원 명단
△회장:이윤정 △부회장:이희자, 이영균 △사무국장:이중호 △회원:김기용, 김명준, 장효심, 정선영, 손운숙
-회원가입문의 : 011-427-9175,
355-2747(이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