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이 인사와 관련 직접 돈을 받았다는 진정을 접수하고 주변 관계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 교육감에게 돈을 건넨 직원들의 명부가 담긴 일명 ‘비리파일’이 나돌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충남지역 모 단체에 접수된 이 비리 파일은 A4용지 3장 분량으로 연도별 승진자 명단과 생년월일, 돈을 건넨 액수로 추정되는 금액, 승진일자, 참고사항 등이 각각 도표 속에 컴퓨터 서체로 정리돼 있다. 이 파일에는 금액과 관련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 까지로 적혀 있으나 대부분은 3천만원으로 돼 있다.
특히 2002년 관련자에 대해서는 ‘3천만원으로 단가 (일원화?)’라는 주석이 붙어 있다. 문건에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모두 33명에 이른다.
또 도표 하단에는 강 교육감의 간단한 프로필을 적고 있어 돈을 건네 받은 사람이 강 교육감임을 암시하게 하고 있다. 또 간간이 볼펜 서체로 ‘로비자금 1억설’, ‘협조 가능성’ 등 참고 사항까지 별도 표시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지난 9일 경 도교육청 직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남자로부터 비리 파일을 건네 주겠다는 전화가 걸려온 직후 팩스를 통해 해당 자료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건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연도별 승진자 명단과 돈을 건넨 금액과 참고사항이 적혀 있는 등 해당 자료가 매우 구체적이어서 일단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위여부에 대한 확인과 제기된 의혹에 대한 철저한 확인을 위해 자체 조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해당 자료를 검찰 등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직후 어떤 자리는 얼마, 어떤 자리는 얼마 식의 인사와 관련된 검은 뒷거래에 대한 풍문이 떠돌았다”며 “이번 기회에 항간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떠도는 ‘비리파일’이 이미 검찰에 접수된 진정서 내용과 같거나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검찰의 도교육청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계속되고 본격적인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이다.
도교육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다들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계좌추적 결과 승진 직전에 평소보다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된 승진자들을 본격 소환해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충남지역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교육비리 근절과 강복환 교육감 퇴진을 위한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강 교육감 퇴진을 촉구할 예정에 있어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