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환경단체, ‘콘크리트 직수로 금지·대체 인공습지’ 요구

서산시, 철새보호 위한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제도 계획

농지조성 공사로 인한 간척지 야생 동식물 서식지의 파괴는 당진 뿐만 아니라 간척지가 조성된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보호대책을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남 해남의 경우 간척지로 조성된 1만2천ha에 대해 올해 농업기반공사가 개답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 일대 간척지의 경우 가창오리를 비롯해 저어새와 황새 등 각종 철새들의 도래지였으나 개답공사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단체들은 영암호 일대에서 호수의 흙을 파 바둑판식으로 논을 조성하면서 갯고랑이 메워져 철새들의 서식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해 환경단체들은 △호수 흙 퍼올리기 금지 △대체 인공습지 조성 △콘크리트 직수로 건설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농지조성이 이미 끝난 지역도 철새보호를 위한 각종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산시 천수만에는 매년 각종 철새 1백여종 50여만 마리가 찾아든다. 그러나 2000년부터 개체수가 매년 10% 정도씩 줄고 있다.

현대측이 농지를 일반 매각함에 따라 개별 영농이 본격화되면서 농기계 및 각종 차량 출입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농민들이 많은 벼수확을 위해 농약 사용을 늘리는 바람에 철새들이 좋아하는 미꾸라지 등 각종 수생 동물과 곤충류 등이 크게 준 데다 농민들의 꼼꼼한 수확으로 떨어진 낱알이 적어진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비행기로 볍씨를 뿌리고 대형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대단위 영농시절과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산시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제도의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농민들은 피해를 보상받고 철새들은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농민이 재배 중인 일부 지역의 곡물을 미리 사들여 추수하지 않고 철새 먹이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한 수확 손실분과 경비는 모두 국가와 자치단체에서 보전해 준다.

이외에도 충남도와 서산시는 아직 일반 매각되지 않은 서산간척지 일부를 매입해 철새들의 안전한 번식처와 먹이 제공처인 버드 존(bird-zone)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은 올해 천수만과 함께 전북 김제(만경·동진강)서도 시행된다. 지난해 전남 해남(영암호),전북 군산(금강호),경남 창원(주남저수지)등 3곳에서 시행되어 큰 효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