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있는 당진군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난지도 해수욕장. 지난 7월 10일 개장한 이후 수도권 주민을 포함해 1만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맑은 물을 자랑하는 난지도 해수욕장에는 민박과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매년 휴가철의 절정으로 꼽히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 많은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

난지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당진군 석문면 난지도리에 속하는 대난지도는 육지와 연결돼 있지 않은 섬이다. 대난지도에 있는 해수욕장은 당진의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반달 모양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그 백사장을 해송과 아카시아, 오리목나무 등이 둘러싸고 있다.

난지도로 가기 위해서는 도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당진의 오래된 관광명소로 처음에는 당진주민들이 많이 이용했지만 수도권과 가깝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오히려 수도권 주민들이 더욱 많이 찾는 장소가 됐다. 난지도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관광객을 위한 시설 늘어

몇 년 전부터 늘기 시작한 피서객을 맞기 위해 난지도에는 많은 편의시설들이 설치돼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항상 부족하기 마련인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지도내에 큰 물탱크 2개를 설치해 하나는 화장실 전용으로, 나머지 하나는 세면대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낡은 재래식 화장실 대신 수세식 화장실을 해수욕장 근처 두 곳에 신축해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화장실 문제도 해결했다.

또한 주민들은 관광객을 맞기 위해 방갈로를 설치해 민박을 제공하고 있다. 민박은 주변의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당진군 청소년 수련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부터 청소년연맹 충남지부가 당진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수련마을은 매년 3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있다.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청소년수련마을은 매년 이용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관광객들로 붐비는 난지도

난지도로 가려면 우선 도비도로 가서 배를 타야 한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이정표를 보고 찾아가는 것보다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당진버스터미널에서 도비도행 버스를 타면 40분 가량 소요된다.

여객선은 두 종류다. 사람만을 싣는 여객선과 자동차까지 운송해주는 카페리호가 있다. 자동차를 12대에서 17대까지 실을 수 있는 카페리호 세 척이 운항된다.

도비도에서 난지도로 가는 뱃길에는 볼거리가 많다. 출항할 때부터 모여들기 시작하는 갈매기나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섬들로 둘러싸인 채 바다를 여행하다 보니 어느새 배는 난지도에 도착한다.

난지도를 찾은 지난 7월27일. 곱게 깔린 모래사장 위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은 대부분 서울·경기지역의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곳곳에 세워진 파라솔과 평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띈다.

해변가에서 만난 김항식씨는 가족이 머물 텐트를 세우느라 분주했다. 인터넷을 통해 난지도를 알게 된 김씨는 27일 가족과 함께 난지도에 왔다고 한다. 서울에서 난지도까지는 왜목마을의 이정표를 보고 찾아왔다. 난지도의 물이 서해안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매우 깨끗하다고 말한 김항식씨는 난지도 해수욕장에 대해 “주차할 장소를 찾느라 고생했다”며 “공영주차장이 없는 곳에 차가 많이 들어와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준비를 하고 있던 박한우 씨는 “난지도 해수욕장이 조용하고 아늑해서 가족단위로 오는 관광객들에게 알맞은 장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서해안은 물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해서 가급적 피했는데 여기는 물이 생각보다 매우 깨끗해서 좋다”고 평가했다. 아이들에게 배를 태워 줄 수 있었던 것도 마음에 들었다는 박씨는 그러나 난지도의 도로가 너무 협소해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

난지도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 대표적으로 주차난은 난지도에 차를 가지고 들어온 관광객들이 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문제이다. 난지도까지 운행하는 배편에는 차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카페리호도 있어서 한 번에 12대 내지 17대까지 운송하고 있다. 문제는 차량이 들어온 후 주차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1차선 도로가 자동차로 가득 차서 가끔 관광객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벌어진다. 당진경찰서 대난지도 여름파출소는 의경들을 파견해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많은 차량이 몰리는 통에 교통통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난지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경들은 “교통통제를 하고 있지만 차가 많이 몰리면 섬에서 나가는 차와 들어오는 차가 뒤엉켜 매우 혼잡해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영주차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해수욕장 주변의 땅이 모두 개인소유라 곤란하다”고 말했다.

섬이라는 특성상 해결하기 곤란한 것이 또한 물 부족문제다. 매년 여름철에 난지도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는 3만여명이 넘는다. 지금은 비가 오면 주민들이 물을 받아두었다가 사용하는데 저장량에 한계가 있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에 몰릴 경우 감당하기 어렵다. 물 부족문제는 난지도를 찾는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난지도까지 식수를 공급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우선은 급한대로 난지도내에 2개의 물탱크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난지도의 앞날

당진군은 난지도 해수욕장을 왜목마을과 함께 당진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중이다. 난지도를 관광지로 지정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개발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지적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다. 오히려 많은 관광객들이 지적하는 물부족 문제만 보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인파가 온다면 짜증나는 휴가를 보낸 피서객들로 인해 당진의 이미지만 더 나빠질 뿐이다.

※난지도 가는 길

◆도로안내

쩖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38호국도)→고대국가공단→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도비도

쩗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32호국도-서산방면)→당진읍 탑동사거리→대호방조제→도비도

◆현지교통

쩖당진·도비도행 버스/당진 버스터미널(041-355-2665)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석문면 도비도행 시내버스를 이용. 도비도까지 40분 소요. 첫차-07:20, 막차-19:30

쩗도비도·난지도행 선박(차량 선적 가능) 40분 간격으로 운행. 첫배-07:00, 막배-18:30

◆배편문의 : 도비도매표소(041-352-6867)

김기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