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DIS1)

“재미있잖아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김일호 회장(31. 신성대학 교직원)은 “재미있잖아요”라는 말 한마디로 일축했다. 가장 확실하고 솔직한 대답이다.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나 여가활동을 놓고 건강에 좋네, 친목 도모에 좋네, 말들이 많지만 ‘재미’가 빠지면 얼음 빠진 팥빙수와 무엇이 다르랴! 유익한 것이라 해도 재미가 없으면 그것은 취미생활이 아니라 일이 되는 것이다. 질문거리도 되지 않는 질문을 한 것 같아 웬지 머쓱해졌다.

바닷바람과 함께 부곡공단의 탁 트인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 직접 느껴본 사람만이 그 재미를 안다.

“이런 묘기 어때요?”

인라인스케이트는 타는 즐거움도 있지만 보는 즐거움 또한 최고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묘기를 부리는 슬랄롬 기술은 보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한 걸음 폭도 안되는 간격으로 20여 개의 콘(장애물)을 놓고 그 사이를 빠져나가는 현란한 기술, 불판에 올려놓은 오징어 다리처럼 사람의 다리가 저렇게까지 유연할 수 있는 것인가! 가끔 콘을 쓰러뜨리는 실수는 깜찍한 애교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하나 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즐기는 하키는 계란 후라이 위에 뿌리는 간간한 맛소금.

“우리 모임, 이렇게 활동해요”

당진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이하 DIS1)가 결성된 시기는 올 2월 말이다. 처음에는 10명 남짓 되는 사람들로 시작을 했는데 불과 몇개월 사이에 400명이 넘는 거대한 모임이 되었다.

당진인라인스케이트 넘버원(DIS1)이 주로 모이는 곳은 송악면 부곡공단 해안도로다. 6차선의 넓은 도로가 해안가를 따라서 시원하게 뚫려있고 차량통행도 거의 없는 곳이라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기엔 안성마춤이다..

해안도로와 맞붙어 있는 부곡공단 내 중앙공원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하고 가족단위로 온 회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인근 평택, 서산, 아산의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에서도 자주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새로 개발하고 있는 코스도 있다. 석문간척지 내에 포장이 된 예쁜 갈대숲길이 있어 코스로 개발하고 있다.

DIS1은 매주 일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모이는 장소는 주로 이 곳 부곡공단 해안도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께 참가한다. 한번 와서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쾌감을 느껴 본 회원들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음주에도 또 그 다음주에도 이 곳을 찾게 된다.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매일 와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회원들이 꽤 많다.

이렇게 회원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재미있다는 것’ 때문이다.

매주 초보자를 위한 강습을 실시하고 있는데 부곡공단이 아닌 다른 코스를 정해 인라인을 즐길 경우 안전대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동로를 미리 답사하고 경력있는 사람들이 맨 뒤에서 통제를 해준다. 인원이 많은 경우, 차량을 동원해 통제하는 것은 기본!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이 모임에는 가족 단위의 회원들도 많다. 서인석·이은봉 부부도 일요일이면 아들 재민이(4)와 함께 이 곳에서 휴일을 보낸다. 이 날은 엄마와 아들만 부곡공단을 찾았다.

“경치도 좋고 사람들도 많고 해서 아이가 무척 좋아해요.”

재민이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롤러스케이트를 가지고 나왔다. 어딜 가나 스케이트를 꼭 가지고 다닐 정도로 재민이는 이미 매니아가 다 되어 있었다.

“이것 저것 주문이 많아요, 스케이트를 신을 때부터 보통 까다로운게 아니예요. 형들과 아저씨들을 유심히 보고 자기도 그렇게 해 달라는 거죠.”

아이를 데리고 나오면 정작 이은봉씨 자신은 인라인스케이트를 거의 못 타지만 가족들과의 휴일을 나름대로 의미있게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인라인으로 더욱 두터워지는 정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회원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다. 두 손을 꼭 잡고 시원하게 뚫린 해안도로를 다정하게 달리고 있는 김민태·최현정 부부는 주말부부다.

“저는 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못타요, 남편한테 배우고 있는 중이예요.”

주말부부인 이들은 오랫만에 만나 밋밋하게 지내기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과 취미가 같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계성초등학교 부설유치원 선생님인 최현정씨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통해 주말에 여가도 즐기고 건강은 물론 부부간의 정도 더욱 두텁게 쌓을 수 있어 일석 삼조라고 말한다.

농업기반공사에 다니는 김민태씨는 얼마전 동호회 MT를 다녀오고 나서 사람들과 더욱 가깝게 지내게 되었고 모임에 나오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한다.

“저희에게 인라인스케이트는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MT를 다녀와서

DIS1에서는 지난 7월 19, 20일 1박2일간 첫 MT를 다녀왔다. 미리 답사를 다녀온 임원진이 결정한 곳은 안면도 두여해수욕장. 첫 MT에 참여한 회원은 모두 54명. 온라인상의 많은 회원이 거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는 이 모임의 쾌거였다.

바닷가에서 회원들과의 하루는 동호회의 결속을 다지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저녁준비당번 정하기 축구시합을 하면서 약간은 낯선 회원들과도 몸을 부딪히며 친해질 수 있었다. 바닷가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로 예쁜 추억을 만들고, 다음날 마지막 일정을,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답게 당산리에서 석문방조제까지의 로드로 막을 내렸다.

‘콩장’이라는 특이한 별명을 갖고있는 대외협력 담당 홍현경씨는 “인라인스케이트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더군요”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참여와 활동을 하는 동호회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인라이너의 바람

아이들이나 학생들의 문화로 생각했던 인라인스케이트가 전국민이 널리 즐기는 생활체육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쯤 되면 가장 시급한 것이 장소이다. 앞으로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반면, 장소는 한정되어 있다.

부곡공단 해안도로가 포화상태가 되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지 못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위험하다고 막기보다는 건전하고 안전한 인라인 문화가 보존, 발전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DIS1의 바람이다.

지금도 50명이 넘는 인라이너들이 밤마다 활동을 하는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가로등을 켜 주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그 외의 부수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물론 법대로 하자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개인의 소중한 여가활동과 국민생활체육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기를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이렇게 할 거예요”

DIS1의 김일호 회장은 회원의 수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숙된 동호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회원들이 즐겁게 인라인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회원들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인라인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인라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경험을 쌓고 때가 되면 동호회 자체에서 개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 : /cafe.daum.net/DIS1

회장 연락처 : 011-9809-1558

▣ 임원명단

▶회 장 : 김일호

▶대외협력 : 홍현경

▶행 정 : 정은숙

▶기획담당 : 홍문표

▶총 무 : 김은실

▶교육담당 : 전유현, 조성민, 신동진, 안태훈

이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