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을 처음 접한 것은 한겨레21에서 연재하던 역사이야기였는데 내용이 참신하고 신선해서 책으로 엮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책이었다.
필자는 글의 서문에서 역사란 양시론 또는 양비론이 아니고 세상 이야기에 합리적인 의문을 품는 자세나 자신의 관점을 확고히 하는 입장 그리고 자신의 관점에 대한 엄격함, 자신의 눈과 판단까지 의심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회주의자 박정희를 기념하고 찬양하며 자식들에게 올바르게 살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일제의 학살만행에 분노하며 베트남에서의 민간인 학살의혹을 방치하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올바른 관점과 안목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필자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부딪치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제도, 생각 등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보고 기존의 편견과 상식에 도전하며 우리에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전후한 여러 가지 사건을 접하면서 남남갈등 또는 좌우갈등으로 일컬어지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에 대해 이 글은 냉철하게 묻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수구주의와 냉정히 갈라지라고 부르짖고 있다. 참된 보수주의자인 이건창과 황현을 예로 들면서 보수주의자가 나갈 방향을 알려준다.
노근리 학살이나 지난해 장갑차에 목숨을 잃은 두 여중생 사건 등으로 불거진 반미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히 이야기한다. 반미감정 가지면 어떠냐며 주한미군의 만행이나 대미예속, 후천성 반미결핍증에 대해 통렬하게 쏟아 놓는다.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 민간인 학살 ‘죽이는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남는다. 온나라가 6.25를 전후한 시기에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무수하게 죽었다는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적고 있다. 사진 중에서 생포한 인민군 게릴라의 자른 목을 보며 웃고 있는 남한 병사의 사진을 통해서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성에 살 떨리는 두려움을 느꼈고 평화통일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보통 역사책이라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은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뛰어난 언어구사와 풍부한 내용으로 알려주고 있어 읽을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뒤틀린 과거와 그 그늘에 갇혀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하여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비판하고 있다.
·지은이 / 한홍구
·출판사 / 한겨레신문사
·가 격 / 11,000원
김 기 용 당진고등학교 국어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