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규 호

한나라당 당진군지구당 부위원장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우리나라는 지금 피해복구 하느라 야단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당진은 다행히 태풍 매미가 비켜 가 천만다행이지만 피해를 당한 국민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불쌍한 것을 말로 어떻게 위안할 수 있으며, 도와준들 얼마나 도와 줄 수 있겠는가? 태풍피해지역이 빨리 복구가 되어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잠자리라도 마련된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하고 생각을 하면서 내가 당진에 살고 있는 것을 감사 또 감사드린다.

우리 당진도 7월부터 태풍 매미가 지나간 9월 중순까지는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온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햇빛을 언제 보았는지 기억조차 못하게 내리는 비에 사람들은 짜증을 냈고 농작물들은 햇빛을 못 받아 병들고 수정도 되지 않아 흉작이 예상되는 좋지 않은 일만 계속된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

햇빛이 내리쬘 때는 덥다고 신경질 내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을 켜고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시원한 물과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피서를 즐겼지만 지겨운 장마 뒤에 실로 오랜만에 햇빛을 본 느낌이 어떨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고마워 할 것이다.

이렇게 햇빛이 고맙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적도 없었을 것 같다.

오랜만에 햇빛을 본 농작물들도 환희에 젖어 잎들이 빛나고 춤을 춘다.

해마다 대지를 뜨겁게 달구어 놓고 모든 식물을 익힐만큼 열을 내뿜는 태양열을 금년에는 별로 느끼지 못하고 여름을 보냈으니 알만하지 않은가?

에어컨, 선풍기 안 틀어 전기료 절약되어 좋았다고 농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진심이야 얼마나 지겨웠으면 하는 말씀일까 하고 되새긴다.

빛, 이것은 만물에게는 절대 필요한 것이다. 돈을 안주고 얻는 에너지가 얼마이며 사람들에게 주는 정신적인 활력소는 돈으로 어떻게 환산할 수 있는가? 몇 달 동안 우리는 햇빛을 못 보고 지낸 것에 이렇게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지만 햇빛만큼이나 중요한 마음의 편안함을 잃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이 존재하겠는가?

마음이 편안한 것만큼 사람에게 중요한 것도 없을진대 우리 농민들은 시름시름 마음을 앓고 있다.

흉작이 되어서 수확이 줄어 울고 있는데 수확도 다 못한 형편에 정부에서는 고추도 수입하고 무엇도 수입하고 모두 모두 수입하여 가격을 안정시킨다고 하니 농사지을 의욕을 미리 꺾어 놓는 정부의 농업정책에 울분을 금할 수 없다. 얼마 안 있으면 모든 농산물이 수입 자유화되고 관세도 없앤다고 하는데 그 때는 그 때더라도 지금이나 우리 농민들이 어느 정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선에서 수입을 해야지 기다렸다는 듯이 몇 년치 수입을 해서 창고에 쌓아두고 재고정리 바겐세일 할 정도의 물량을 수입하면 농민은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물론 도회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되겠지만 그들 주머니 사정만큼만 수입해야 되지 않을까?

도회지 서민들 생각하는 것의 반만이라도 농민을 생각하는 정부는 없는 것인가?

정부 당국자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들도 오랜만에 본 햇빛을 보고 환희를 느꼈듯이 우리 농민들도 그 햇빛에서 환희를 느끼듯 농사지은 농산품에서 소득을 많이 올려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농업정책을 펼쳐주기를 전국의 농민들이 바라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