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 조성기
·출판사 : 동아일보사
·가 격 : 12,000원
이 영 경
고대중학교 교사
고대중학교에 발령을 받은 지도 어느덧 2년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간직해 온 오랜 꿈을 이뤘을 때의 기쁨도 잠시,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의 학교 생활은 아직까지도 실수의 연발이다.
교육 경력 채 2년도 되지 않은 햇병아리 교사. 요즘 나는 교사로서의 나아갈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모래밭 아이들 designtimesp=11350>의 본문(p.228)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사실 누구에게도 교사의 자격은 없습니다. 남에게 뭔가를 가르칠 자격, 그런 거 없어요. 하지만 교사는 필요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겠죠. 나의 유일한 양심이라면, 자신은 학생들보다 한 단계 위에 서 있는 인간이니까 명령을 해도 괜찮다는 우쭐한 생각만은 갖지 말자는 소극적인 것 뿐입니다.”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 나는 지금까지 이 사실에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았었다. 당연히 이 세상에는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들 속에서 누가 누구를 가르친단 말인가?
그런데도 나는 지금껏 ‘자신을 학생들보다 한 단계 위에 서 있는 인간이니까 명령을 해도 괜찮다는 우쭐한 생각’을 갖고 있는 어리석은 교사였던 것이다. 당연히 아이들은 통제의 대상이고 내 가르침을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무조건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그러나 열 다섯, 혹은 열 여섯이면 누구나 저마다의 주관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나이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누구의 간섭도, 통제도 필요로 하지 않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교사는 학생의 인격의 완성을 돕는 보조자로서 그 옆을 지키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 면에서 우리의 교육 현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억압과 굴레를 씌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렇다고 너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풀어주면 그것은 방임이고 무책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도 나는 인간 대 인간으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교육(敎育)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100년 앞을 내다보며 계획을 세워야 할 만큼 한 나라에 있어 교육은 중대한 일인 것이다. 교사에게 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이 책 <모래밭 아이들 designtimesp=11362>은 우리의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