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근무한 지도 벌써 21년째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편지를 받는 사람의 기대에 찬 얼굴을 보면 내 마음까지 즐거웠었다. 그러나 지금은 손전화와 인터넷 메일로 인해 우표가 붙은 편지를 받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첫번째 사진은 11년 전, 벗꽃 흐드러지게 핀 날 우체국 동료들(왼쪽부터 최영, 이수한, 본인, 김성진, 구정회)과 함께 해미로 야유회를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두번째 사진은 19년전 결혼을 앞둔 아내(윤순옥, 40)와 용인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의 정다운 모습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세번째 사진은 작년 안면도 꽃박람회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함께 찍은 아들(심재제, 7)은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하여 포기한 상태에서 어렵게 낳은 아들이라 태어나서부터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다 보니 내게도 반가운 소식이 찾아온 것이다.
원 안의 사진은 꽃사슴보다도 더 예쁜 눈을 가지고 있는 우리 딸(심보라, 12)이 갓 돌이 지난 재제를 안고 찍은 사진이다.
심 장 섭(45)/ 당진읍 원당리, 당진우체국 근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