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농민 7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우리농업 사수·쌀지키기·농민생존권 쟁취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반대’등을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당진군농민단체협의회는 4천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아침부터 각 읍·면별로 10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송악면 부곡공단과 삽교천 공터에 집결해 오전 11시경 전국농민대회가 열릴 서울 여의도로 향했다.
전국의 농민들이 대회장으로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부안 핵 폐기물 처리장 건설에 대한 규탄발언과 노동자 발언, 문예공연 등 식전행사가 진행됐으며 얼마전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했던 고 이경해씨의 장녀 이보람양도 참석해 이날 모인 농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기도 해 농민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오늘 농민 대항쟁은 농민의 문제를 농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정부는 농업을 포기하고 농촌을 버리고 떠나라고 하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농민연대는 이날 세계무역기구(WTO)/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 및 쌀재협상 반대, 식량자급 및 식량주권 확보, 농업·농촌 투자계획 수립,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반대, 농가부채특별법 개정, 농업협동조합 개혁,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직접지불제도 확충, 농어촌복지특별법 제정, 학교급식법 개정 등 10대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날 당진읍 구룡리 송진원(66)씨는 “나라가 공업과 산업만 중시하며 농촌은 도와주지 않아 수십 년 동안 제자리 걸음만 해왔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해결해 주지 못하면 농민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농민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해마다 집회에 참가해 왔다는 석문면 초락도리 김기옥(50)씨는 “정부가 농민들을 약하게 보기 때문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농민 혼자의 힘보다는 하나로 뭉쳐서 수입개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여의도 문화마당까지 행진을 하던 중 국회 앞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했다. 농민들은 경찰에게 달걀과 귤 등을 던지고 전경 버스를 부수는 등 격렬하게 저항해 농민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