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아내로서, 네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큰 딸로서 벌써 5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러버렸다. 나의 첫째 딸과 아들은 결혼해 귀여운 손자. 손녀를 내게 안겨주었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두 딸은 늘 내 곁에서 친구 같은 존재로 함께 하고 있다.

맨 위 사진은 나의 사랑스런 손녀들이다. 올해로 돌이 지난 꼬맹이 채림이와 초등학교 2학년 해림이. 가족들과 작년 여름에 공원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다. 둘 다 책에 대한 욕심이 대단해 시골집에 오게 되면 책을 남기지 않고 들고 간다. 소개는 안됐지만 손자 정빈이도 빠뜨릴 수 없는 귀염둥이다.

두번째 사진은 학창시절 친구들과(윗줄 가운데가 본인) 찍은 사진이다. 미혼시절 마지막 추억을 담은 사진인 듯 하다. 흔히 여자들이 옛 사진을 꺼내 보며 “아! 나도 이땐 정말 예뻤는데”하고 추억에 잠기 듯, 나 또한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을 십년쯤 전으로 돌리고 싶은 생각을 하곤 한다.

세번째 사진은 평생 잊지 못할 나의 결혼사진. 친구들과 동생들, 그리고 자랑스런 내 남편이다. 친정어머니께 잘 해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이날 많이도 울었던 것이 기억난다.

네번째 사진은 5년 전 시어머님(왼쪽)과 친정어머니(오른쪽),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시어머니께선 생전에 내 실수 하나까지도 항상 너그럽게 덮어주시던 너무나 인자하신 분이셨다.

김순자(58)  / 석문면 장고항리